최근 4세대 모델 출시로 주목받는 스포티지는 기아자동차를 세계에 알린 차다. 도심형 SUV 시초를 제공했고, 브랜드 최초 누적판매 300만대를 달성했다. 더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4세대 신차 성적이 주목된다.
스포티지는 1991년 도쿄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처음 등장했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결합한, 세계적으로 전례 없던 차를 선보였다. 대부분 RV 차량이 각진 ‘박스카’였던 점을 감안하면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그해 모터쇼 ‘베스트 10’ 모델에 뽑히기도 했다. 기아차의 국제 모터쇼 첫 참가였지만 월스트리트저널, NHK 등 세계 유수 언론이 극찬했다.
양산차는 그로부터 2년 뒤 1993년 국내 출시됐다. 처음 5도어 모델만 출시했지만 1996년 트렁크 공간을 늘린 롱보디 사양 ‘그랜드’와 2도어 모델을 추가했다. 1997년 그랜드를 기본으로 한 밴 사양 ‘빅밴’도 선보였다. 2002년 단종 전까지 56만여대가 팔리며 실용적인 SUV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04년 출시한 2세대 스포티지는 프레임 바디가 아닌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 일반 승용차 수준 승차감과 편의성을 구현했다. 도심 속에서도 누구나 쉽게 운전하고 주차할 수 있는 SUV를 지향했다. 2005년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 ‘자동차 품질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에서 소형 SUV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0년 3세대 모델 출시 전까지 119만대가 팔렸다.
3세대부터는 ‘혁신(Revolution)’을 뜻하는 ‘R’을 차명에 덧붙였다. 기아차 패밀리룩을 반영한 전면부로 강인함과 날렵함을 강조했다. 스포티지 생산 공장인 기아차 광주 1공장이 JD파워 선정 ‘아시아 최우수 품질 공장’에 오르는 쾌거도 함께 안았다. 브랜드 최초 30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4세대 모델은 헤드램프를 보닛 위로 올리는 과감한 조형 배치로 스포티지 ‘혁신의 DNA’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 9일만에 5000대가량이 사전 계약되는 등 초반 판매가 순항 중이다. 향상된 동력 성능과 연비,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이 이번 신차 매력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