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패션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멋을 내기에 좋은 날씨인데다 다양한 형태의 의류를 선보이는 시기다. 패션의 계절을 맞아 많은 여성이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의류에 신경을 쓰지만 정작 액세서리는 늘 사용하던 것을 쓰기 마련이다.
“작은 액세서리 하나만으로도 이미지 변신이 가능해요. 잘 갖춘 의상에 포인트 액세서리 하나면 그야말로 스타일의 화룡점정 아닐까요.”
패션 액세서리 전문몰 수앤수(www.soo-soo.co.kr) 박민우 대표도 쇼핑몰 창업으로 인생의 화룡점정을 찍은 인물이다. 박 대표가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군대를 전역한 24살, 지인이 하고 있던 의류일을 돕기 위해 동대문 야시장을 방문했다.
박 대표는 멋진 조명의 야경과 활기차고 기운 넘치는 동대문 패션거리를 보는 순간 매료됐다고 한다.
“낮인지 밤인지 모를 만큼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도매시장을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신나더라고요.”
잠시나마 동대문에서 일을 하며 배운 노하우로 박 대표는 2008년 남성쇼핑몰을 시작한다. 오픈 초기부터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렸다. 계속 이대로만 간다면 몇 년 뒤에는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쇼핑몰도 어느 순간부터 주춤했다.
“당시 의류 온라인 쇼핑몰 창업이 주를 이뤘어요. 여기에 이름 있는 대기업이 하나 둘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됐죠.”
창업 4년 만에 박 대표는 사업을 정리하게 된다. ‘실패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해결방법은 없는 것인가’ 다른 일을 하면서도 여전히 생각은 창업이었다.
결국 1년 만에 그는 다시 쇼핑몰 사업을 하게 된다.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멀티숍 개념이 아닌 특화된 제품으로 전문성을 갖춘 쇼핑몰을 만들고자 했다.
쇼핑몰 창업 멤버였던 친구 송기범 실장과 직접 발로 뛰며 판로를 개척했다. 오픈마켓은 물론이고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스토어를 열고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물건을 사오는 것, 사진을 찍는 것, 고객 상담까지 도맡아 했다. 여성 액세서리 지식이 부족했던 박 대표는 부족한 시간을 쪼개며 공부까지 했다. 하루 3시간만 자고 나머지는 일과 공부에 매달렸다.
“딱 1년만 이 악물고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버텼죠. 잠자리에 누워서야 ‘아 오늘 내가 아무것도 못 먹었구나’라며 배고픔을 느낄 정도로 끼니를 거르면서 친구와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1년 뒤 수앤수는 업계에서 손꼽을 정도의 성장을 이뤘다. 그간의 노력과 성실함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박 대표 경영 철학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많은 재고보유를 통한 빠른 배송, 재구매고객을 위한 사은품 제공, 무엇보다 만족도 높은 디자인 제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을 위주로 수앤수 귀걸이와 팔찌 등의 제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발맞추어 해외 쇼핑몰 구축 통합 솔루션인 ‘메이크글로비(www.makeglob.com)’와 역직구 오픈마켓인 ‘OKDGG(www.okdgg.com)’를 통해 해외시장 판로를 다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오픈과 안정적인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로 달린다. 지금 수앤수는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