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문화향유를 위해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기부받은 공연 티켓 대부분이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돼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 됐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의원은 최근 3년간 나눔티켓사업으로 기부받은 공연티켓 198만장 가운데 6.1%인 12만장만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86만장은 사장되었다.
나눔티켓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기부받은 무료티켓과 할인티켓을 문화누리카드 회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제도다.
경제적 소외계층을 위해 전체 객석수의 5% 이내로 객석을 기부받는다. 무료관람티켓은 문화누리카드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다.
무료티켓은 지난 6월까지 최근 3년간 1104개 문화예술단체로부터 29만4982장 기부가 이뤄졌다. 하지만 실제 이용은 10만8433장에 그쳤다. 36.8%에 불과한 낮은 이용률이다. 기부티켓 10장 가운데 6장은 못쓰고 버려진 셈이다.
50~8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전시 관람을 지원하는 할인티켓은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사회복지사, 통합문화이용권 담당자만 이용가능하다. 할인티켓 역시, 2013년~2015년 6월까지 168만장 기부가 이뤄졌다. 하지만 실제 이용매수는 1만3174장에 불과했다. 0.7%에 극히 미미한 이용률이다.
박 의원은 낮은 활용도는 홍보예산이 아예 없을 만큼 홍보 부족이 크다고 말했다.
유일한 홍보수단인 홈페이지도 이용대상자 대부분이 온라인 환경에 취약한 저소득층인 까닭에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나눔티켓 홈페이지 예약 이용자수는 연평균 5000여명에 그쳤다. 이는 전체 이용대상자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합친 144만명의 0.35%에 불과한 수치다.
박홍근 의원은 “아직 나눔티켓이 무엇인지 모르는 국민이 대다수”라며 “기부실적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나눔티켓 사업을 널리 알리는 홍보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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