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중국 안방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5년 내 중국 현지 법인의 토종 브랜드 수주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전망이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 공급까지 현지 시장 공략체계를 완성한다.
한라그룹 자동차부품 계열사 만도(대표 성일모)는 중국 법인 만도 차이나홀딩스의 현지 완성차 브랜드 수주 비율을 2020년 4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현재 이 회사 수주 비중은 현대·기아차 48%, 중국 현지 업체 31%, 기타 글로벌 제조사 20% 순이다.
중국 법인이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업체 수주 비중이 더 높은 셈이다. 5년 후에는 이 비중이 역전돼 현지 업체 48%, 현대·기아차 35%, 기타 글로벌 제조사 17% 순이 된다. 올해부터 글로벌 제조사와 현지 업체 매출 증가로 현대·기아차 비중이 줄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 성장과 함께 토종 브랜드 급부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도는 현재 1조3000억원 수준인 중국 법인 매출이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2020년 3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만도 관계자는 “향후 중국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현지 업체 매출도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단순히 수주 비중만 바뀌는 것이 아니고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목표치”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업체와 맺은 파트너십도 적극 활용한다. 만도는 2011년 지리자동차와 65 대 35 비율로 합작 공장을 설립한 상태다. 장안기차, 장성기차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에도 대규모 R&D 센터를 세웠다. 이미 88% 수준인 현지 생산 비중은 2020년 93%까지 늘린다. 생산, 공급은 물론이고 R&D까지 현지화한다.
중국 내 7번째 생산기지인 충칭 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충칭 공장은 만도가 중국 서부 지역에 세우는 첫 번째 공장이기도 하다. 제동, 조향, 현가 등 자동차 3대 부품을 모두 생산한다.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 차체자세제어장치(ESC), 전자식조향장치(EPS) 등 전장부품 출시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 기계 부품 주도권을 수성한다. 서스펜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브레이크 캘리퍼 시장 점유율은 8%에서 2020년 17%로 높인다.
〈만도 차이나홀딩스 업체 별 수주 비중 비교 표〉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