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신설하는 당초 방안 대신 유암코를 확대 개편하자는 은행권의 건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2009년 6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부실채권 전문회사다.
금융위는 신규 설립에 따른 시간 소요, 인력 채용 비용을 절감하고 유암코의 구조조정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초기부터 시장조달을 통한 자본확충도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PF정상화 뱅크 운영, 다수 기업재무안정 PEF GP운용 경험 등 아직 초기단계인 우리 구조조정 시장에 가장 우수한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안과 비교해 구조조정 여력이 줄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암코의 기능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동원 능력이 확충되도록 기존 5000억원의 잔여 출자약정을 적극 활용하되 대출약정을 현재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암코에는 현재 1조원의 출자약정 가운데 4860억원이 출자 완료됐다.
금융위는 현재 운영중인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 추진 TF에서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유암코, 은행권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