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주말 짱]가을을 살찌워줄 서해 바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을 전어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얘기다. 9월 중순과 10월 초 사이 맛이 절정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영양 면에서도 훌륭한 가을 음식이다.

가을은 해변을 찾아 떠나기도 좋은 계절이다. 북적이던 피서 인파는 빠져나갔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는 걷기에 딱 좋다. 수도권 근교 바다에 가면 전어 외에도 대하, 꽃게 같은 다양한 바다 먹거리가 손님을 반긴다. 올가을을 살 찌워줄 바다와 음식을 소개한다.

[우리 아빠 주말 짱]가을을 살찌워줄 서해 바다

충남 서천군 홍원항에서는 25일까지 ‘홍원항 전어·꽃게 축제’가 열린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오래된 축제다. 충청도는 세종실록지리지가 경상도, 함경도와 함께 전어가 많이 나는 고장으로 지목한 곳이다. 생선살이 오르고 뼈가 물러지는 산란기에 맞춰 축제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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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하루 한 번 ‘맨손으로 전어잡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40명이 체험 기회를 얻는다. 잡은 전어는 직접 가져갈 수 있다. 이 외에도 홍원항 보물 찾기, 특산품 증정 룰렛 이벤트, 솜사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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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요리장터는 축제 기간 상시 운영된다. 세꼬시처럼 뼈째 손질된 전어회는 감칠맛과 식감이 살아 있다. 미나리, 오이, 깻잎 등과 함께 새콤달콤한 양념으로 맛을 낸 전어회 무침도 인기다. 구울 때부터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전어 구이는 입맛을 돋우기에 더 없이 좋은 요리다.

직거래 장터와 특산품 판매장에서는 현지 어민이 잡아 올린 꽃게, 전어 등 다양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동백나무숲, 서해바다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마량포구, 춘장대해수욕장까지 둘러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해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대하 맛보기다. 19일부터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가두리낚시터, 맨손 대하잡기, 맨손 고기잡기, 조개잡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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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한 곳이다. 물때를 맞추면 해변에서 2㎞ 떨어진 석대도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바닷길이 열리면 숨어있던 바지락, 민꽃게, 해삼, 소라 등 해산물을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축제는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진다.

[우리 아빠 주말 짱]가을을 살찌워줄 서해 바다

서해 미항 남당항은 국내 최대 대하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충남 홍성군 남당항 일원에서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015 남당항 대하축제’가 열린다. 맨손 대하잡기는 물론이고 풍어제, 어선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항구를 따라 이어진 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서해 직판 대하와 조개를 구입할 수 있다.

축제 기간 하루 두 차례 실시되는 대하 경매도 색다른 방법으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조개 껍데기 리폼, 조개 껍데기 목걸이 만들기, 페이스페인팅과 캐리커처 등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