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지난 16일(현지시각) 시작됐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이번 회의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8일 오전 발표된다.
회의는 시작됐지만 금리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중국 경기 불안과 유가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동결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금융투자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자산운용, 도이체방크 등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며 12월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에 금리인상에 따른 가격 변화로 새로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금리동결의 경우도 글로벌 공조가 복원되는 긍정적 신호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에 금리인상 지연이 불확실성을 잠시 멈출 뿐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FOMC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를 예상한다면 최악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경우다. 신흥시장은 충격에 빠질 공산이 크다. 신흥국의 자금이탈이 현실화 되고 중국·브라질 등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우려된다.
다음은 금리는 올리면서 연내 추가 인상이 없다고 발표할 경우다. 이미 불안심리가 시장에 반영된 탓에 충격은 다소 완화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심리 회복도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금리 동결이다. 12월에 올린다는 시그널이 나오면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공조가 확인되면서 중국시장의 위험 확산이 완화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어느 시점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속도는 과거에 비해 매우 더딜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먼저 사용해 시장심리를 안정시킨 이후 미국이 금리를 한 박자 늦게 올려도 크게 손해 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국내 금융시장 흐름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측한다. 외국인이 30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한 시기가 FOMC 개막을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당분간 추세 상승을 탈 것이란 시각이 많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경감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불안심리가 이미 반영돼 주가가 바닥권에 직면해 있어 우려가 해소되는 순간 여타 국가에 비해 강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