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버 1위 ‘인스퍼’ 한국 진출…법인 설립해 직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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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버 1위 기업 인스퍼가 한국에 진출한다. 인스퍼는 한해 매출이 9조원 이상인 중국 거대 서버 업체로, 국내 서버 업계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스퍼는 최근 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사업을 총괄할 지사장을 선임했으며, 현재 조직과 유통망을 구축 중이다.

中 서버 1위 ‘인스퍼’ 한국 진출…법인 설립해 직접 공략

중국 인스퍼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인스퍼는 그간 사무소나 지사 없이 협력사를 통해 서버 일부를 국내 소개하는 간접판매 방식을 추진해왔다. 한국에 법인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업을 직접 챙겨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인스퍼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컴퓨팅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스퍼는 중국 서버 시장에서 HP·델·화웨이 등과 경쟁해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82개국에서 사업을 추진, 글로벌 서버 업계 5위에 랭크돼 있다.

인스퍼 작년 매출은 82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국방과기대와 함께 세계 1위 중국 슈퍼컴퓨터 ‘텐허2호’를 개발한 바 있어 규모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스퍼의 이번 한국 진출이 국내 서버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서버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서버 시장을 HP와 델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해왔지만 인스퍼 한국 진출로 기존 구도가 단기간에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스퍼는 우선 x86 사업부터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x86 서버 수요가 한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HP, 델과 경쟁이 예상된다. HP와 델은 국내 x86 시장을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2위 기업이다.

인스퍼의 이번 진출은 중국 거대 IT기업의 본격적 한국시장 공략을 뜻해 귀추가 주목된다. 인스퍼에 앞서 레노버도 IBM의 x86 서버 사업을 인수하며 국내 진출한 바 있고, 통신 공룡 화웨이도 서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영토를 넓혀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기업 간 컴퓨팅 경쟁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스퍼도 해외사업 비중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퍼 관계자는 “해외시장 공략이 우리의 주된 과제”라며 “서두르지 않고 내실 있게 한국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스퍼 기업현황(2014년 기준) (자료:인스퍼)>


인스퍼 기업현황(2014년 기준) (자료:인스퍼)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