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D램 수출, 2년 6개월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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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D램 수출이 2013년 2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감소했다.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주력 품목 부진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한 14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1.4% 늘어난 75억5000만달러로 무역수지 69억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ICT 수출은 세계 시장 축소와 교역 여건 악화에도 소폭이나마 늘어나며 선전했다. 지난 7월 3.4% 감소에서 한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8월 14%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품목별로는 휴대폰(16.7%), 반도체(4.0%) 양대 수출 산업이 활약했다. 휴대폰 부분품이 해외 생산거점 수출에 힘입어 31.4%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수출은 해외 생산 확대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는 1.4% 감소하고, 시스템반도체는 15.1% 증가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D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7% 줄었다.

D램 월간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2월(-0.2%) 이후 처음이다. D램은 지난해까지 매월 30%를 넘나드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다 올들어 성장세가 급속히 둔화됐다. 7월 0.4% 증가에 그친데 이어 8월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D램 수출 하락세는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여파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DDR3 4Gb)은 1년 전 3.7달러에서 2.3달러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당분간 D램 단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낮아 수출액 흐름에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D램 부진과 낸드플래시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형태 수출이 늘어나면서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패널과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각각 7.5%, 6.3%씩 감소했다. 디스플레이패널 수출 부진은 해외 생산 본격화와 중국업체 공격적 생산으로 인한 단가하락에 따른 것이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세계 PC 수요 감소와 해외 생산 확대가 주된 수출 감소 원인이다.

<반도체 수출 규모 및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자료=산업통상자원부,단위=억달러, %) >


반도체 수출 규모 및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자료=산업통상자원부,단위=억달러, %)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