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감에선 석탄화력 효율 향상을 목표로 추진한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사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 대응시 우드펠릿 발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해외 연료수입이 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좌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감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안 IGCC사업은 쉘(Shell) 보증치 효율이 40.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이 2007년에 준공해 운영중인 태안 7호기 석탄화력발전소 보증 효율 41.94% 보다 1.84%p 낮은 것이다.
IGCC효율은 최신 석탄화력 실제 평균효율 39.73% 보다 약 2% 정도 높아 석탄을 덜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경제성과 환경성이 우수하다며 사업을 추진했다. 과제효율 42% 달성을 목표로 총사업비 1조4334억 원을 투자해 2016년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석탄화력발전소보다 효율이 떨어져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없고 사업비 낭비와 전기요금 인상 우려가 제기됐다. IGCC를 가동하면 오히려 연간 1만1418톤 석탄 소비와 2만7567톤 이산화탄소가 더 배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술개발 목표효율에 2%p정도 미달할 경우 같은 용량 석탄화력발전소보다 9719억원 건설비와 8903억원 운영비(30년 기준)가 더 소요 된다는 분석이다.
주승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남동발전 등 5개 발전사 우드펠릿 사용 저감 노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RPS제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자인 발전사들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발전량 2∼1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한다. 발전사는 바이오에너지 중 하나인 우드펠릿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우드펠릿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함께 섞어 연소하므로 저장설비와 이송장치만 설치하면 RPS를 이행할 수 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올해 중부발전, 남동발전을 제외한 모든 발전사 우드펠릿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의원은 우드펠릿은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지 않고 석탄과 함께 섞어 연소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기여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열량 석탄 보다 3배 정도 비싸 우드펠릿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국부유출이 증가한다고 꼬집었다.
주승용 의원은 “우드펠릿은 전량 수입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균형발전 위축과 우리나라 신재생산업에 대한 투자축소 등 문제 소지가 있다”며 “우드펠릿 사용량 증가는 다른 신재생에너지 공급량 축소를 뜻하기 때문에 발전사들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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