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원전 해체산업을 키워드로 관련 기술·인적 인프라 구축 관련 전문가 토론이 진행된다.
스웨덴과 스페인, 미국 사례를 통해 해외 원전 해체 기술 현황과 해체 작업 시 고려 상황 등 다양한 정보가 공유된다. 우리나라에선 한국수력원자력이 2년 뒤 폐로 예정인 고리 원전 1호기 관련 해체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한다.
최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장은 원전 제염 해체기술 관련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단계와 앞으로 확보가 더 필요한 기술을 설명한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원전 해체 전략은 크게 즉시해체, 지연해체, 차폐격리로 구분된다. 즉시해체는 운전 정지 후 단기간 내 건물과 부지 오염수준을 개방 가능한 정도로 제염·해체하는 것으로 많은 국가에서 쓰고 있는 방식이다. 지연해체는 사용후 핵연료를 제거한 후 일정기간 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한 다음 해체하는 방식이다. 차폐격리는 시설 내 콘크리트 등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물질을 넣어 장기간 격리하는 방법이다.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는 제염기술은 최신 공통기술로 레이저를 활용한 광 용발 기술을 제안한다. 이 기술은 레이저 광의 에너지 밀도를 조절해 오염 표면과 방사성 오염을 완전히 증발시키는 기술이다.
부지복원과 관련해선 해체 완료 후 부지 최종 이용 형태에 따라 복원 전략 수립과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부지, 산업부지, 원자력 관련 부지 등 해당 부지 향후 용도에 따라 최종 해체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원격 절단·철거 기술, 방사성 해체 폐기물 처분 방안도 소개한다.
최 부장은 “우리나라는 연구용 원자로와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2021년까지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술을 개발해 실용화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상준 교수는 우리나라 원전 해체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진단한다. 시설 해체와 제염 관련 기술 개발 만큼 이를 수행할 인력양성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래부 ‘원전 제염해체 기발기술 개발·인력 양성센터’를 소개한다. 센터는 차세대 제염해체 원천기술 확보와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시설로 올해까지 관련 분야 석·박사급 전문 인력 20여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재열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고리 원전 1호기 해체에 따른 인프라 시장을 조망한다. 안 상무는 원전 해체에 필요한 총 비용이 7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건설사 진출 분야가 32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세계 원전 해체시장이 2050년까지 280조원 이상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20조~30조원의 신규 사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시공회사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핵심기술을 자체 보유하는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해체 관련 유망 사업자 공동 연구체계 구축 가능성을 가늠할 예정이다.
안 상무는 “원전 해체 시 대형 구조물을 철거하고 제염작업과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하는 등 산업계 차원에서도 다가올 신시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
조정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