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대전역 동광장 `호국철도 기념동상` 건립

18일 제막식…부기관사 2명 美정부 서훈 추진

기념동상 조감도. 사진=코레일
기념동상 조감도. 사진=코레일

[전자신문인터넷 최정환기자] 대전역 동광장이 호국철도 정신을 계승하는 성지로 새롭게 조성된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광복 70주년과 116주년 철도의 날을 기념해 6·25전쟁 당시 미24사단장인 딘 소장 구출과 군수물자 수송 작전에 투입됐다가 전사한 김재현 기관사와 부상에도 불구하고 임무를 완수한 황남호·현재영 부기관사의 동상 제막식을 오는 18일 대전역 동광장에서 갖는다.

미 24보병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은 6·25전쟁 당시 대전 전투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킴으로써 낙동강 전투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MSN(美 포털 사이트)이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막식에는 유가족과 보훈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버나드 샴포 주한 미8군 사령관, 최연혜 코레일 사장,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동상은 `딘 소장 구출 및 군수물자 수송 작전`에 실제 투입됐던 미카3형 129호 증기기관차와 김재현 기관사, 황남호·현재영 부기관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철도인의 강인한 나라사랑 정신을 형상화했다.

기념동상 뒷면에는 한국전쟁 당시 군 수송 작전에 투입돼 장렬히 전사한 287명 철도인의 이름이 양각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철도 영령의 숭고한 넋을 되새기고 있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황·현 부기관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표창 수여가 진행되며, 미국 정부를 대신해 버나드 샴포 주한 미8군 사령관이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황·현 부기관사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의 서훈이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명예로운 보훈` 정책에 따라 올해 초 미8군 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공적카드를 제출했으며, 현재 미국 국방부 심의중으로 이르면 9월 말 결정될 예정이다.

김 기관사는 딘 소장 구출작전의 업적을 인정받아 2012년 미국 정부로부터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격인 `특별공로훈장`을 수여받았으나, 황·현 부기관사는 그동안 추서되지 못했다가 최근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하신 분들에게 상응한 예우를 실시한다는 코레일의 강력한 방침에 따라 서훈이 추진됐다.

한편, 6·25전쟁 당시 철도는 가장 중요한 육상 교통수단이었기에 1만9300여명의 철도인들은 전시군사수송본부에 배속돼 각종 군사작전에서 전투근무 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중요한 역할만큼 희생도 커서 6·25전쟁 기간 287명이 전사했으며 이는 군인, 경찰 다음으로 큰 희생자 규모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6·25전쟁에 참전한 철도인들은 국가를 위해 누구보다 용감하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며 "대전역 기념동상은 전사한 철도영령의 숭고한 넋을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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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환기자 admor7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