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원장 최형기)이 유럽 내 인증기관과 잇따라 CE인증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의료기기·전기전자 등 관련 해외 기술규제 극복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최형기 KTR 원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일랜드 국가표준기구(NASAI) 본사에서 유럽 의료기기 CE인증 획득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9일에는 독일 전기전자정보통신기술협회(VDE)와 VDE 인증 획득 협약을, 10일에는 체코 국립방폭시험소(FTZU)와 방폭기기 CE인증 관련 협약을 맺은데 이은 성과다.
CE인증은 유럽 내 소비자 안전과 건강, 환경, 소비자 보호 관련 유럽연합(EU) 요구사항을 만족한다는 의미를 가진 통합규격인증마크다.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품목을 유럽에서 유통할 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강제인증이다.
NASI와 업무협약으로 KTR은 국내에서 시험한 의료기기 시험성적서 유럽 내 인정과 의료기기 품질시스템 심사권한 등을 확보했다. 동시에 국내 심사원을 통한 기술문서 리뷰도 유럽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방폭기기 제조자 유럽 수출에도 각종 인증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체코 FTZU는 체코 정부산하 비영리 독립인증기관으로 체코 유일한 방폭시험인증기관이자 방폭·저전압 분야 CE인증기관이다.
독일 VDE 인증은 임의인증이지만 유럽과 주변국 전기전자 제품 기업 구매자 사이에 자주 요구되는 인증이다. VDE와 업무협약은 전기전자 분야 VDE 인증 획득을 위한 인증서와 시험결과를 상호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형기 KTR 원장은 “각종 기술규제 강화로 수출기업이 겪고 있는 해외인증 등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 내 주요 기관과 협력을 강화했다”며 “이번 협약으로 의료기기와 전기전자 등 분야에서 유럽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기업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을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