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10월 이후 인상 가능성 남겨

미국 중앙은행이 17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큰 혼란없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틀간에 걸쳐 금리·통화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한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방공개시장위원 10명 중 9명이 동결에 찬성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해외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이번 동결 이후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주식 등 일부 금융시장은 당초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 중앙은행 금리 동결 발표 이전에 거래가 끝난 일부 국가 금융시장은 혼조세 양상을 보여 미국 중앙은행 금리 발표에 앞선 불확실성을 보였다.

연준은 성명에서 향후 금리인상 여부 판단 과정에서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 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을 고려해 향후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제로금리’로 불리는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21포인트(0.39%) 내린 16,674.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11포인트(0.26%) 하락한 1,990.20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1포인트(0.10%) 오른 4,893.95에 거래를 끝냈다.

당초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와 경계감 속에 지수별로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금리 동결 발표가 있은 직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이내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 금리 동결 발표 전 장을 마감한 유럽증시는 큰 변동은 없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68% 내린 6,186.99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0% 상승한 4,655.14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 역시 0.02% 오른 10,229.58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12% 오른 3,255.79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주가 방향이 엇갈린 것은 미국 중앙은행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져 투자자가 어느 한쪽 방향으로 일제히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