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수찬 에이치시티(HCT) 대표

[人사이트]이수찬 에이치시티(HCT) 대표

“과거에는 시험측정 비즈니스를 서비스업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수찬 에이치시티(HCT) 대표는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커진데다 1위 산업이 늘어나면서 시험인증 관련 일거리가 많아졌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4년 전 110조원 규모였던 세계 시험인증 시장은 최근 18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국내 시장도 12조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해외 업체가 국내 시장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기업 입지가 좁다”고 지적했다.

“산업이 발전했지만 시험인증 산업을 우리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인증은 해외 인증기관이 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던 겁니다.” 국내 시험인증 기관이 경쟁하는 글로벌 시험인증 기업은 역사가 100년 이상 된 곳이 많다. 유럽 국가가 국제표준이나 새로운 규격을 주도적으로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굳어진 현상이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게 이 대표 지론이다. “언제까지나 글로벌 기업을 뒤따라가라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도 있습니다. 충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시험인증·측정산업이 향후 변화할 것이라는 사실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최근 정부가 시험인증·측정산업을 산업의 한 꼭짓점으로 보고 관심과 경쟁력을 유도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소비자는 안전하지 않으면 제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제조사는 시험인증을 규제라며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이 대표는 “에이치시티는 무선통신(RF) 분야에 특화한 측정전문 기업에서 앞으로 자동차·에너지 분야에 필요한 이차전지와 안전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국내 1위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된 강제인증 분야에서 국가에 필요한 에너지·원자력·운송 분야와 중소기업에 필요한 신뢰성시험 분야에 적극 투자해 앞으로 15년 후에는 독보적인 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외국 시험기관과 활발하게 기술제휴하고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시티가 매년 전체 매출액 10% 수준인 35억~40억원을 설비에 투자했고 올해도 50억원 가까이 투자하려는 것도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 대표가 꿈꾸는 목표는 에이치시티를 시험측정기관에서 인증기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SGS나 DNV·UL 같은 글로벌 인증기업이 목표다. 우리 기술로 인증을 내주면 글로벌 소비자가 인정해주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