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페이의 중국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상하이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다우존스와이어는 18일(현지시간) 관영 웬휘바오(文匯報 문회보)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애플이 이미 지난 6월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ree-trade zone) 안에 무선지불결제시스템 관련 자회사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관리들을 인용, 애플이 애플페이 사업을 기업 운영을 위해 회사등록을 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의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이 회사이름은 ‘애플 테크놀로지 서비스 상하이(Apple Technology Service Shanghai Ltd.)’로서 지난 6월 10일자로 등록됐다. 회사의 사업분야는 ‘지불결제분야의 기술컨설팅,서비스및 시스템 통합’으로 적혀 있다.
상하이 소재 애플 지불결제 자회사는 1천340만달러(156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으며 법적 대표이자 회장으로 게리 조지프 위플러 애플부사장 겸 재무관리자를 임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하이시 DB에 따르면 새로 등록된 애플회사의 유일한 투자자는 애플의 싱가포로 지사인 애플사우스아시아(Apple South Asia Pte. Ltd.)다.
애플 자회사에 대해 잘 아는 이 소식통은 “이 애플자 회사의 출범은 새로운 형태의 사업, 새로운 모델 및 새로운 기술로 여겨지는 애플페이를 중국시장에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 중국시장에 애플페이를 도입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플이나 중국정부 어느 쪽도 애플페이의 중국시장 진입에 대한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온라인지불결제사업을 하려면 중국 중앙은행같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애플은 중국 정부의 최종승인을 받아야 이미 전자지불결제가 깊숙이 뿌리내린 중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지난 해 애플은 알리바바와도 지불결제부문 제휴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모바일 앱인 알리페이를 사용해 장보는 것은 물론 택시요금,영화표까지 구입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자회사로서 지난 6월 기준으로 4억명의 등록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텐센트홀딩스도 자사의 인기 모바일 메시징앱인 위챗과 결합한 지불결제서비스로 이 분야 사업 지반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애플은 올초 중국내 은행간 결제를 하는 유일한 금융기관인 차이나 유니온페이와도 협상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 결제시 낮은 마진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 회사가 애플의 중국 모바일지불결제시스템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업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한편 애플이 알리바바 및 주요 금융기관과 애플페이 서비스에 합의했더라도 중국소비자들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승인절차가 남아있다.
애플페이는 미국 외 국가에서는 영국,캐나다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시장 서비스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중국이 애플페이의 세번째 서비스 진출국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