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핀테크와 스마트금융을 이끌고 있는 조직은 상대적으로 여성 직원이 많고 연령대가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금융부는 대체적으로 50여명으로 구성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기업, 농협 등 시중은행에서 IT금융을 다루는 조직은 각 은행별로 조직을 부르는 이름과 담당 업무, 인력 운용 방식은 달랐지만 대체적으로 타부서에 비해 젊고 여성 인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9명이 소속돼 있는 우리은행 스마트금융사업단은 스마트금융부, 핀테크 사업부, ICT지원센터로 나뉘어 있다. 그 중 핀테크, ICT융합 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 관련 전략을 추진하는 스마트금융부는 전체 직원이 51명으로 여성은 20명에 육박했다. 24명이 근무하는 핀테크 사업부는 전체 24명 중 4명이 여직원이다.
총 35명이 근무하는 신한은행 미래채널부는 기획마케팅팀, 핀테크사업팀, 기업뱅킹팀, 개인뱅킹팀으로 나뉘는데 이중 여성 직원은 6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래채널부에는 본점 타 부서에 비해 행원, 초급 과장 등 젊은 인력이 많이 포진돼 있다”며 “다른 은행과 달리 미래채널부에서 다루는 업무의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IT금융은 직원 56명의 스마트금융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금융부는 핀테크사업팀, 스마트채널팀, 신사업추진팀, CMS사업팀 등 7개팀으로 세분화된다. 이 중 가장 인력이 많은 팀은 스마트금융센터를 구축하는 이(e)마케팅팀이다. 스마트금융센터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고객이 손쉽게 농협은행의 금융 상담과 상품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전체 직원 중 약 30%(16명)는 여성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금융부는 젊은 직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만큼 다른 부서에 비해 젊은 조직”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스마트금융부는 기획팀, 핀테크사업팀, 채널연계팀, 전자금융팀, 이(e)마케팅팀, 이(e)뱅킹혁신팀으로 세분화된다. 가장 많은 인원이 인터넷, 홈페이지 콘텐츠 기획, 운영, 온라인 고객 분석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e)마케팅팀에 속해 있다. 전체 직원은 약 70명이고 이중 여성은 32명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7월 스마트금융부 안에 소속됐던 핀테크사업팀을 5개월 만에 부서체제로 전환·독립시켰다. 현재 핀테크사업부는 12명이고 그 중 여성 직원은 절반에 이른다. 스마트금융부는 총 44명이다.
금융감독원의 6월말 ‘11개 은행 남녀 임직원 성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국민 49%, 신한 43%, 우리 49%, 기업 40%, 농협 38%다.
하지만 콜센터, 개인금융서비스직군(텔러) 등 여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분야 외의 은행 본사 직원은 남성 직원이 많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남성 직원이 많은 편인 은행 본사에서 유독 스마트금융이나 핀테크 조직에 최근 여성 인력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고객의 금융 서비스 편의를 위해 탄생한 핀테크, 스마트금융이 여성의 섬세한 관찰력이나 표현력이 요구되는 업무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 규모에 따라 본점 직원 수도 천차만별이고 은행별로 IT금융을 다루는 부서의 조직체계, 담당 업무도 분산돼 있어서 일대일 비교는 쉽지 않다”며 “정확한 통계치를 내기는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 등 본점 내 전통 금융 부서에 비해 새롭게 커나가고 있는 스마트금융부 조직이 타 본사 조직에 비해 여성 인력이 많은 편에 속하고 젊은 조직인 것은 통용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스마트금융 조직 현황>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