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첫 유기농산업 엑스포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개막해 첫날 입장객이 5만명을 넘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다음 달 11일까지 24일간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는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26개국 264개 유기농 관련 기업과 바이어가 몰려왔다. 유기농 관련 국내외 학자 4000여 명이 참석하는 학술회의도 10회 이상 열린다.
행사는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가 공모한 것을 충북도가 유치해 열리게 됐다. 도는 지난해 1월부터 준비위원회 사무국을 마련하는 등 성공적 행사를 위해 1년 이상 애면글면해 왔다.
행사를 계기로 충북을 국내 유기농산업 메카와 글로벌 유기농 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0년까지 유기농산업 육성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유기농산업 클러스터와 특구도 조성한다. 유기농산업엑스포는 오는 2017년부터 격년으로 치를 계획이다.
미생물 등을 활용하는 유기농은 환경과 산업 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시장도 매년 20% 정도 고성장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세계유기농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42조원에서 2010년 67조원, 올해는 93조원으로 늘어난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은 1990년대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유기농 산업 육성에 두 팔 걷고 나서고 있다.
기후 변화, 환경 문제,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국내 농업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유기농 산업을 선점해 농업과 국가경제에 활력을 줘야 한다. 이런 면에서 괴산 세계유기농산업 엑스포는 지역 행사지만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가 정착하려면 1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괴산 세계유기농산업 엑스포가 지역과 국가경제를 살리는 또 하나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방은주 전국취재부 부장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