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교통사고 시 어린이 중상 가능성이 20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도 중상 가능성이 7배 가량 높아졌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오영태)은 22일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충돌 실험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시속 56㎞로 주행하는 쏘울 승용차를 콘크리트 구조물에 정면 충돌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전띠 착용 및 카시트 사용에 따른 중상 가능성을 비교했다.
카시트를 장착하지 않은 채 실시한 실험에서 뒷좌석 어린이 인체모형은 앞좌석 등받이에 머리와 가슴 등을 부딪혔다. 카시트 사용 시보다 머리 중상 가능성이 20배 가량 높게 측정됐다. 7~12세 어린이는 부스터 시트를 사용하지 않은 채 성인용 안전띠만 착용하면 복합 중상 가능성이 5.5배 높아졌다. 어깨 벨트가 목을 감거나 골반 벨트가 복부로 미끄러져 장 파열 위험이 있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앞좌석 성인 승객은 에어백이 작동했음에도 앞유리와 대시보드에 몸을 부딪혔다. 안전띠 착용 당시와 비교하면 가슴 중상 가능성이 6.7배 높다. 성인 여성 가슴 중상 가능성은 5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실제 최근 5년 간 사고 통계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사망률은 3배 이상 높아진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사고 발생 시 상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영유아나 어린이 체형에 맞는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전좌석 안전띠 착용 캠페인과 카시트 착용 캠페인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띠 및 카시트 사용에 따른 중상 정도를 비교한 충돌 시험(자료 : 교통안전공단)〉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