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일본으로 간 한국 스타트업 ]히라야마 류 YJ캐피털 대표 "일본 시장 맞춤형 준비 필요해"

류 히라야마 YJ캐피탈 대표
류 히라야마 YJ캐피탈 대표

일본 유력 벤처캐피털이 한국 스타트업을 향해 일본 시장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올해 초 YJ캐피털 수장으로 선임된 히라야마 류 대표(39)를 야후재팬이 위치한 도쿄 미드타운에서 만났다. YJ캐피털은 2012년 일본 야후재팬이 전액 출자해 만든 벤처캐피털이다.YJ캐피털은 이미 30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해 일본 내 초기기업에 투자를 마쳤다. 지난 1월부터 해외에 있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새롭게 출범했다. 초기 종잣돈 투자보다는 시리즈A 이상 규모 투자가 주력이며 이 중 약 10%를 9개 기업에 투자했다.

히라야마 류 대표는 한국 벤처시장에 대해 “서울대, KAIST 출신 뛰어난 개발자가 스타트업에 많고 모바일 기술이 우수하다”며 “특히 해외에서 공부한 기업가가 한국에 돌아와 창업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도 벤처 창업 분위기가 있지만 한국이 좀 더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히라야마 대표는 와세다대학과 미국 컬럼비아대학 MBA를 마친 후 골드만삭스를 거쳐 야후에 입사한 금융·인수합병(M&A) 전문가다. 그는 본사인 야후재팬 부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일본 벤처캐피털 CEO도 대부분 40대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자신처럼 30대 CEO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히라야마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과도 돈독한 관계를 자랑한다. YJ캐피털의 한국 스타트업 투자 1호 기업인 개인맞춤형 맛집 추천서비스 ‘망고플레이트’ 투자사례가 대표적이다.

히라야마 대표는 “스파크랩스 관계자와 점심을 먹다가 좋은 스타트업이 없냐고 말해 추천을 받았고 그날 저녁에 바로 망고플레이트를 만났다”며 “일본에는 ‘타베로그’라는 맛집추천 서비스로 성공한 비즈니스모델이 있고 한국 푸드마켓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망고플레이트 공동창업자들이 미국에서 공부했고 영어와 기술 모두 뛰어난 점도 주요한 경쟁력이라고 봤다.

히라야마 대표는 “인터넷 비즈니스 부문이라면 뭐든지 투자할 수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는 한국 시장 성과만 말하는데, 이보다는 일본 시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하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벤처캐피털을 만날 때 한국 스타트업이 특별히 지켜야 할 비즈니스 매너는 없으며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라고 조언했다.

도쿄(일본)=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