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대표 현문식)는 우리나라 대표 환경·에너지 기술 기업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업 벤처로 출발한 이 회사는 원천기술인 미생물 연료전지 센서를 적용한 ‘온라인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측정기’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질계측기 전문 업체로 환경시장에 뛰어들어 환경 측정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코비는 다양한 수질 측정 항목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온라인 측정장비 개발과 사업화에 지속 투자해 △미생물 연료전지형 생물감시장치(TOX) △미생물 연료전지형 온라인 BOD 자동측정기 △전기화학식 온라인화학적산소요구량(COD) 자동측정기 △망간식 온라인 COD 자동측정기 △물벼룩 급성독성시험 자동화장치 등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수질측정기 납품에서 자동측정소, 이동형·독립형 수질자동예측시스템 설계·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비는 국가수질자동측정망·수질오염방제센터·수질예측시스템·먹는샘물 제조업체 수질감시시스템 구축 등 환경 계측분야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시간 방류수질을 관리하는 수질원격감시체계(TMS) 분야에선 수입업체와 경쟁해 최근 2년 간 사업 수주율 36%를 달성하며 입지를 다졌다. 수질TMS 구축 사업은 운영관리 사업으로도 확대돼 현재 70여개소 수질TMS 측정소 운영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맡고 있다.
코비는 지난해 생물감시장치를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억원가량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이미 이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 현지에 합자사를 설립하고 기술료를 받고 제조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양희진 코비 이사는 “중국 합자사 직원들이 코비 본사에 들어와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며 “중국에는 올해부터 제품 수출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다음 타깃으로 대만에 생물감시장치와 환경관련 공정제어 시스템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비는 64건 국내외 특허를 비롯해 신기술 인증,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 녹색기술 인증, 성능 인증 등을 받았으며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 개발사업 우수기술 50선,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기도 했다.
코비는 환경모니터링, 시스템통합(SI), 환경플랜트, 엔지니어링, 운영관리, 환경컨설팅·수질측정대행 사업 등 환경 분야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엔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과 에너지관리시스템(EMS) 통합 마이크로그리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코그리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코비가 제공하는 에코그리드가 기존 마이크로그리드와 다른 점은 폐기물 바이오가스플랜트 등 환경인프라를 포함하는 점이다.
양 이사는 “에너지사업을 환경과 연결시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해 진출했다”며 “코비는 마이크로그리드라고 해도 신재생에너지와 폐기물에너지 등을 전력망에 연계하는 것처럼 전기인프라와 환경인프라를 연결하는 ‘에코그리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코비는 학교와 지하철 역사, 영등포 아리수 정수센터 등에 10여개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 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도 각각 1㎿, 1.8㎿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며 에너지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