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올레tv가 유료방송 최초로 ‘미국 드라마(미드) 동시 방영’ 서비스를 개시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해외 킬러 콘텐츠로 주문형비디오(VoD)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도 잇따라 해외 드라마 동시 방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콘텐츠 차별화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KT는 최근 미국 방송국 abc·소니픽처스텔레비전과 각각 체결한 독점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미드 동시 방영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동시 방영 서비스는 미국 방송이 끝난 뒤 48시간 내 한글 자막을 담아 VoD로 제공된다.
올레tv 가입자는 앞으로 abc를 포함한 미국 지상파 방송, 케이블TV 채널(폭스·Syfy), 유료채널이 방영한 주요 드라마를 동시 방영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이필재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미국 주요 제작사와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미드를 포함한 콘텐츠를 합법적 유통경로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해외 드라마를 안방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레tv는 연말까지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12’ ‘마스터 오브 섹스 시즌3’ 등 최신 미드 총 44개 시즌 600여편을 VoD로 제공한다. abc가 24개 타이틀 386편, 소니픽처스텔레비전이 18개 타이틀 219편을 각각 공급한다. KT는 앞으로 3년간 약 120개 시즌 1800편으로 VoD 콘텐츠 풀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사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미국 NBC 유니버설이 제작한 드라마 VoD 콘텐츠를 동시 방영 서비스로 선보인다. 아직 국내에 공개되지 않은 ‘히어로즈 시즌5:리본’ ‘12몽키즈’ 등 6개 타이틀 72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콘텐츠를 최장 4개월간 독점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미국 CBS, 영국 BBC와 손잡고 해외 드라마 400편과 최신 다큐멘터리 100편을 현지와 국내에서 동시 방영한다. IPTV B tv와 모바일IPTV B tv 모바일, N스크린 서비스 호핀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고화질(UHD)로 제작한 콘텐츠를 함께 방영해 화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최근 VoD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극장 동시개봉, 해외 동시상영 등 빠르게 신작 VoD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추세”라며 “글로벌 대형 제작사와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 간 협력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IPTV 3사 동시 상영 서비스 현황 (자료:업계 취합)>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