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현장 함께 있던 이에게 "내가 그 죽였다 한국은 날 어쩔 수 없다" 과시

이태원 살인사건
 출처:/MBN
이태원 살인사건 출처:/MBN

이태원 살인사건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의자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가 수차례 흉기에 찔려 살해 당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당시 18세)가 진범으로 지목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패터슨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갖고 있다가 버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에드워드 리는 당시 1, 2심 재판부로부터 각각 무기징역,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1998년 4월 대법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후 서울고법은 같은 해 9월 에드워드 리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은 1999년 9월 그에 대한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숨진 조씨의 부모는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도 재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검찰이 제때 출국정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아 패터슨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결국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고, 검찰은 2002년 10월 패터슨에 대해 기소중지 결정을 내렸다.

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이태원 살인사건은 2009년 9월 개봉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통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검찰은 미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했다. 이에 패터슨은 도주 1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지난 2011년 당시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리의 친구 최모 씨는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바에서 리, 패터슨과 만났다. 패터슨은 그 자리에서 ‘내가 조중필을 죽였다’고 얘기했다. 칼을 들고 흔들면서 자신이 갱스터라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그 이후로도 패터슨은 스무 차례 이상 조 씨를 죽였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당시 최 씨가 ‘한국 법정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느냐’고 묻자 패터슨은 ‘그들은(한국인들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패터슨을 찾아간 것은 범행 현장에 있다가 살인범으로 몰린 리가 절친한 친구여서”라고 밝혔다.

리는 ‘이태원 살인사건’ 범인으로 기소돼 3년간 옥살이를 하다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최 씨는 “친구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을 보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해서 패터슨을 찾아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