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존 패터슨, "난 언제나 걔가 죽였다고 알고 있다" 무죄 주장

이태원살인사건
 출처:/YTN
이태원살인사건 출처:/YTN

이태원살인사건

18년째 미제로 남아 있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5)이 오늘(23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로써 존 패터슨은 검찰 수사망을 따돌리고 미국으로 도주한지 16년 만에 다시 한국 법정에 서게 됐다.

존 패터슨은 22일 대한항공 국적기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전 4시 2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법무부는 앞서 미국 현지에 검사들을 파견해 패터슨의 신병을 넘겨받은 뒤 항공기 안에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18년 전 당시 10대 청소년이었던 그는 콧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무죄를 주장했다.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라고 생각 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난 언제나 걔가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패터슨은 마지막으로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고 말한 뒤 곧장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패터슨은 구치소에 수감된 뒤 기일이 잡히면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1997년 4월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 2심 재판부는 리에게 각각 무기징역,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1998년 4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서울고법은 같은해 9월 다시 리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은 1999년 9월 리에 대한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패터슨마저 1998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숨진 조씨의 부모는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도 재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검찰이 제때 출국정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수사는 벽에 부딪혔다. 검찰은 결국 2002년 10월 패터슨에 대한 기소중지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