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개방적인 나라다. 해외 오디오 제품에 개방적인 한국 고객에게 북유럽 ‘노르딕 오디오’를 선보이고 싶었다.”
칼 선키비스트 수디오 공동창업자는 전자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오디오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수디오는 2009년 설립된 스웨덴 이어폰 제조업체로, 수제 이어폰으로 유명하다. 한국과 스웨덴, 독일, 프랑스 등 세계 20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칼 선키비스트 창업자는 “아시아 시장에 뛰어드는 서구 브랜드는 ‘얼리어답터’ 성향에 기대를 걸고 진출을 결정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적 전자기업이 있는 한국 고객은 정보기술(IT)에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수디오 지난해 매출은 300만유로(약 41억원)였다. 올해는 러시아와 중동 진출에 힘입어 800만유로(약 11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 선키비스트 창업자는 “창업 당시만 해도 스웨덴에서 한국과 관련된 것을 보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한국에 관심이 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제품 강점으로는 ‘장인정신’을 꼽았다. 이어폰을 전자제품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도록 디자인했다. 이어폰을 귀에 꽂거나 목에 둘렀을 때를 생각해 어울리도록 했다. 시간이 걸려도 핵심 부품 ‘스피커 드라이버’를 비롯한 제품 주요 부분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건 수디오 원칙이다.
수디오에는 선키비스트를 비롯해 공동창업자 4명과 인력 34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개발(R&D)에만 10명이 부품부터 제품 제작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신제품을 개발할 때 두 가지 모델을 동시에 만들어 그 중 나은 것을 선택해 양산한다. 채택되지 못한 건 폐기해 비용 손실이 발생하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선키비스트 창업자는 “한국에 매장 마련 등 다양한 마케팅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어폰이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좋은 성능을 가진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수디오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