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세스-사우디 아람코, 합성고무 합작회사 설립

세계 최대 합성고무 생산업체 랑세스와 세계 최대 석유·에너지 생산업체 사우디 아람코가 합성고무사업 분야에서 손잡았다.

랑세스는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와 각각 50% 지분으로 합성고무 생산 기업을 설립한다고 24일 밝혔다. 랑세스는 타이어 및 특수고무(TSR) 사업부와 기능성 고무(HPE)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이관한다. 9개국 20개 생산시설과 3700여명 직원을 비롯해 추가 지원 인력이 포함된다. 아람코는 차입금과 기타 금융 부채를 공제한 후 50% 지분에 대한 현금으로 12억유로를 지불할 예정이다.

합작사 가치는 총 27억5000만유로(약 3조8500억원)다. 합작 이전 랑세스 고무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매출 30억유로를 기록했다.

신규 합작사는 당국의 반독점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설립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랑세스가 생산하는 고성능 고무는 주로 타이어와 호스, 벨트, 씰 등의 기능성 부품에 주로 사용된다. 주요 고객사는 자동차 및 타이어 산업을 비롯한 건설업계와 석유 및 가스업체 등이다.

아람코는 중기간에 걸쳐 합성고무 핵심 원료를 경쟁력 있는 안정된 공급망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가 관리한다. CEO는 랑세스가, CFO는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에서 각각 임명한다. 양사는 합작사 이사회에서 각각 절반 비율을 차지하며 재무재표는 랑세스가 통합 보고한다.

마티아스 자커트 랑세스 회장은 “이번 합작을 통해 합성고무 사업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원료인 원유부터 최종 제품인 합성고무를 일괄 생산할 수 있어 고객사에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만 알 우헤이브 아람코 다운스트림 부문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타이어, 자동차 부품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세계 선두기업과 고성능 합성고무 사업에 투자하게 됐다”며 “아람코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해줄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지역에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