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기버스 사업모델이 중국에 수출될 전망이다.
비긴스는 중국 구이저우성에 위치한 신에너지자동차산업단지 ‘클라우드 밸리(Cloud Valley)’와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 시스템’ 구축·운영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클라우드 밸리 입주 기업인대표 링컨 린(Lincoln Lin) 선전과학기술개발유한회사 이버스바(Ebusbar) 회장과 관련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측은 연내 전기차·버스 사업 관련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단지 내 우선 19대 전기버스와 배터리 자동교환 충전 스테이션 1곳을 만들어 시범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에서 비긴스는 배터리 교환형 시스템 공급과 운영 등에 필요한 종합관제시설(TOC) 구축을, 전기버스와 배터리팩 등은 클라우드 밸리 내 다수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서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 모델 성공 가능성과 시민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전기차 배터리 리스·충전서비스 등 연관 분야까지 검증을 거쳐 중국 전기버스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자동 배터리 교환 장치가 설치된 버스정류소나 차고지에서 50초 이내 50㎾h급 대형 배터리를 자동으로 교환해 버스를 운행하게 된다. 충전인프라 한 곳에 2대 이상 배터리 교환 로봇이 설치되며 정류장에선 배터리 교환뿐 아니라 최대 10개 배터리를 동시 충전할 수 있다.
비긴스 관계자는 “클라우드 밸리와 배터리 자동 교환형 전기버스 구축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오는 11월 클라우드 밸리와 구이저우성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형 전기버스 현장을 소개할 것”이라며 “한국형 전기버스 시스템이 중국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밸리는 중국 구이저우성 쭌이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이저우성 정부가 전기차 클러스터 산업단지로 육성하는 전기차 특화산업단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배터리 자동교환형 전기버스=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책 사업으로 지난 2010년부터 한국항공대 등이 수년간 연구개발(R&D) 끝에 2013년 완성한 한국형 전기버스 운행 모델이다. 버스 상부에 50㎾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운행하다가 배터리 충전·교환시설이 있는 정류장(BSS:Battery Swapping Station)에 환승을 위해 정차하는 동안 약 1분 30초 이내에 배터리를 자동 교환한다. 버스정류소에 BSS를 추가하면 운행거리 확대가 가능하다. ICT를 활용해 버스 운행 상황과 배터리 교환정보 등 모든 정보를 통합운영시스템으로 무인 관리하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