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장품 특집] 한류 중심지 ‘제주’ 화장품 유통 메카로 ‘부상’

요우커 훈풍에 최대 관광상권 자리매김 면세점 화장품 시장 급성장

[제주 화장품 특집] 한류 중심지 ‘제주’ 화장품 유통 메카로 ‘부상’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한류 중심지 제주도가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중심상권으로 떠올랐다.

서울 명동과 가로수길,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청주 성안길과 함께 국내 주요 화장품 상권으로 꼽혀온 제주는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2/4분기 지역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주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화장품 등의 판매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대형소매점 판매가 1.8% 감소한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가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11년 875만명이었던 관광객은 지난해 1227만명으로 최근 3년 새 40.2% 증가했다. 특히 외국 관광객의 경우 이 기간 98.2% 증가했으며 중국 관광객은 164.8% 증가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연도별 입도 관광객 추이

출처 : 제주관광협회.
출처 : 제주관광협회.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16만19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만9759명보다 6만명 정도 늘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6∼7월 중국인 관광객은 22만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67만 7690명에 비해 66%나 감소했지만 8월 들어 8만명 넘게 제주를 방문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제주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화장품’이다.

제주 화장품 핵심상권 3곳 급성장

제주도에서도 제주시 지하상가와 연동 바오젠 거리, 서귀포시 중심가가 대표적인 화장품 핵심상권으로 분류된다.

제주지역 주요 브랜드숍 매장 수

출처 : 브랜드숍 각 사.
출처 : 브랜드숍 각 사.

특히 제주시 연동은 최근 패션, 뷰티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연동지역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 임직원 1만1000여명이 방문한 이후부터다. 당시 중국의 건강 미용제품회사인 바오젠 그룹이 우수 판매상 인센티브 투어 목적으로 제주를 선정, 방문하면서 대규모 외국관광 유치에 획을 그었다.

이에 제주도는 연동 지역에 차 없는 거리를 명예도로로 선정했고 바오젠 투어 관광단을 환영하는 의미로 ‘바오젠 거리’로 지정했다.

바오젠 거리는 제주공항과 가까운데다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으면서 제주의 주요 관광상권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대부분의 인기 로드숍들이 들어서면서 ‘제주의 명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바오젠 거리에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아리따움, VDL제주, 더샘, 토니모리, 바닐라코, HOW MUCH, 12시즌스 등 10여 개의 주요 로드숍들이 둥지를 틀었다.

사진출처 : 제주 바오젠 거리 상가번영회 홈페이지.
사진출처 : 제주 바오젠 거리 상가번영회 홈페이지.

상권분석 보고서 나이스비즈맵에 따르면 바오젠 거리에 들어선 화장품 업종 사업체 수는 36개로 전체 사업체(782개)의 4.6%를 차지한다. 이는 제주도 전체의 화장품 업종 사업체 비율(1.45%)이나 제주시(1.54%), 연동 지역(3.25%)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치다.

면세점 7곳 화장품 매출 ‘쑥쑥’

제주 화장품 시장은 주요 상권은 물론 면세점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주에는 롯데, 신라 등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3곳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가 운영하는 지정면세점 4곳이 있다.

제주도가 발표한 ‘제주관광과 지역경제 체감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시내 외국인 면세점 2곳(롯데·신라)과 내국인 면세점 2곳(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관광공사) 등 4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47.1% 증가한 1조459억원으로 연간 1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출처 : 제주 외국인생활정보. 왼쪽부터 롯데제주공항면세점, JDC면세점, 제주관광공사지정면세점, 호텔신라면세점.
사진출처 : 제주 외국인생활정보. 왼쪽부터 롯데제주공항면세점, JDC면세점, 제주관광공사지정면세점, 호텔신라면세점.

이러한 면세점들은 제주의 화장품을 국내외에 알리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와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제주신라면세점의 경우 지난 2013년 제주향토상품 판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주의 청정자원을 활용해 만든 제품을 제주신라면세점 내 ‘제주 특산품 전용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제주공항면세점(제주항 1, 2면세점 제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간 품목을 보면 매출액 기준으로 화장품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012년도에 25억3900만원어치의 화장품이 팔렸고, 2013년엔 45억3500만원, 2014년엔 72억9100만원, 2015년 7월말 현재 26억5400만원어치의 화장품이 각각 팔렸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