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동나비엔·귀뚜라미 온수매트 직접 생산, `품질` 승부 한 판

국내 보일러 시장 양대산맥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가 올해부터 온수매트를 직접 생산한다. 양사는 기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해 왔으나 올해는 국내 공장 라인에서 만든 온수매트를 출시한다. 직접 생산 제품은 OEM·ODM보다 꼼꼼한 테스트를 거쳐 품질이 보장되고 불량률이 낮다. 양사는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온수매트 동력형 제품군에서 독주하고 있는 스팀보이 아성을 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경동나비엔은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를 이달 출시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까지 온수매트 시장에 공세를 펼치지 않았다. 2년전 OEM 온수매트를 출시했으나 품질 등 문제로 시장에서 제품이 조용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온수매트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경동나비엔은 2013년 11월 회사 내부에 온수매트팀을 만들고 연구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온 제품이 바로 나비엔 메이트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를 생산하는 서탄 공장에 온수매트 라인을 새로 만들었다. 직접 생산은 ODM보다 품질 관리가 꼼꼼하다. ODM은 제품 기획을 본사에서 하지만 자체 생산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력이나 공장 테스트 과정을 컨트롤하지 못한다. 반면 직접 생산은 자사 보일러 기술을 넣을 수 있어 기술력이 좋아지고, 보일러 생산만큼 철저한 시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품질이 높아진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날씨가 춥지 않아 판매가 크진 않지만 초기 반응이 상대적으로 좋다”며 “자사 보일러 공장에서 숱한 테스트를 거쳐 불량률을 낮췄기 때문에 품질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보일러도 올해 처음으로 본사가 직접 생산한 제품을 내놓는다. 귀뚜라미보일러는 2011년 온수매트 시장에 처음 진입해 OEM 제품을 판매하다 이후 동양이지텍, 상아프론테크 등에서 ODM해 판매했다.

귀뚜라미는 인천 공장에 온수매트 라인을 만들어 직접 생산한다. 경동나비엔과 마찬가지로 본사 생산으로 품질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50여년 보일러 기술 노하우를 온수매트에 담았다”며 “품질 면에서 훨씬 뛰어난 제품이 나올 것이고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온수매트는 알짜 B2C 사업으로 꼽힌다. 국내 보일러 가격은 평균 70만~80만원대를 웃도는데, 프리미엄 동력형 온수매트는 30만~40만원 선이다. 온수매트는 2012년 500억~600억원 시장에 불과했지만 2013년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고,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온수매트는 해외 수출까지 내다볼 수 있는 제품이다. 중국은 침상 문화로 침대에 놓고 쓰기 적합하다. 동양이지텍이 면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팀보이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중국인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경동나비엔·귀뚜라미 온수매트 직접 생산, `품질` 승부 한 판
올해 경동나비엔·귀뚜라미 온수매트 직접 생산, `품질` 승부 한 판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