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 정상급 웨딩플래너” 나우웨드 양선희 이사

웨딩플래너들의 멘토 양선희 이사가 플래너로서의 철학과 자부심, 웨딩으로 꽃 피우는 삶을 이야기한다.

“대체불가능한 정상급 웨딩플래너” 나우웨드 양선희 이사

이제는 ‘웨딩플래너’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가 되어버린 나우웨드 웨딩컨설팅의 양선희 이사. 강인함과 부드러움, 이성적인 면과 열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진 그녀를 알게되면 ‘대체불가능한 존재가 되려면 항상 달라져야한다’ 고 말했던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의 말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누군가에게 일생 단 한번뿐인 결혼을 수없이 경험하며 극적인 순간의 접점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해있는 웨딩플래너의 자리. 그 자리를 오랜 시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변화의 추구,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었다.

◆ 남들이 쉬는 달콤한 주말이 내게는 치열한 꿈의 무대



도시의 시계가 잠시 정지된 듯한 평온한 토요일 아침.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한 사람, 양선희 웨딩플래너가 있다. 특히 주말을 꽉 채운 스케줄은 꿑같은 주말을 고스란히 반납해야하는 플래너라는 직업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남보다 치열한 주말을 사는 그녀는 말한다.

“저는 한번도 주말을 반납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간혹 아쉬워하는 플래너들도 있지만 평일에 쉬게 되면 오히려 여유가 있고 어딜가든 대접받을 수 있어 저는 오히려 즐겁게 받아들인지 오래되었어요. 요일만 바뀌었을 뿐, 나의 주말은 내가 만든다고 생각해요. 생각을 바꾸면 불만은 사라지고 삶이 좀 더 즐거워져요.”

그녀는 회사에서는 할 말은 꼭 하는 스타일로 ‘악녀’로도 유명한데 그 이면에 70명 플래너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로 정평이 나있다. 매일같이 오전 시간 모든 스케줄 보고를 받는데 이는 맞춤식 대화를 하기위해서라고 한다. 개개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훓어보고 감정상태를 캐치해내서 하나하나 챙기는데 이런 면에서 나우웨드의 ‘엄마’로 불리기도 한다.

“저는 플래너들의 수장으로 군림하기보다 그들의 작은 감정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플래너의 일에 있어 모든 것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만큼 서로간의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지키는 제 1의 원칙은 ‘성과’로 보여준다는 것이예요.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만큼의 성과를 눈으로 보여줄 때, 그 힘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모두가 쉬는 휴일조차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바로 처리해내는 능력은 계속해서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모든 직원이 말없이 그녀를 지지하는 이유다.

◆ 연예인들의 빛나는 결혼식 뒤엔 더욱 빛나는 그녀가 있다

“연예인, 셀럽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웨딩 진행 경험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저만의 영역이 좀 더 넓어지고 웨딩플래너로서의 입지가 확고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생기면서 점점 저를 찾는 스타들이 많아지고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녀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된 데에는 연예인 웨딩을 뺴놓을 수 없다. 슈퍼주니어 성민, 홍경민, 김경호, 하하, 윤형빈, 양현종 선수 등 많은 스타들의 결혼을 진행한 경력이 모여 지금의 독보적인 위상을 만들어 주었고 이는 동시에 현직 웨딩플래너들에게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연예인들의 웨딩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에서 매니저의 역할이 되어줘야해요. 당사자, 소속사, 홍보팀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미팅이 필수이며 보도기사 한 줄에서부터 기자 회견, 경호원의 배치, 하객들의 동선, 예식 진행 등을 총괄하는 디렉터의 역할을 자처합니다. 특히 스타들의 결혼식엔 늘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과 돌발상황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위기앞에서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며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죠.”

그녀는 특히 타고난 긍정에너지와 친화력으로 누구든 내 편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나우웨드의 홍록기 대표도 놀라는 엄청난 인맥의 소유자이기도 한데 언뜻 보이는 전화번호 목록에 의외의 인맥이 가득하다. 그 중 장진 감독, MBC신동호 국장과의 친분은 더 넓은 시야를 만들어주는 힘이고 인생의 멘토로 장영재 쇼호스트를 꼽는다. 결혼을 진행한 연예인들과 여전히 자주 연락하며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두려운’ 존재였던 고객이 나의 평생 ‘절친’으로

오래전, 웨딩플래너를 시작한 지 8개월 정도가 됐을 무렵 한 고객의 예식날 드레스샵의 실수로 본식 웨딩드레스 한벌이 중복 예약되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미 드레스를 찾을 수 없게 된 상황, 그 때 빠른 판단으로 바로 드레스샵으로 직행해 가장 비슷한 드레스를 픽업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가슴을 쓸어내렸던 사건은 오히려 고객과의 사이를 끈끈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고객을 통해 가장 많은 소개로 이어지고 있고 함께 캠핑을 다닐 정도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저는 예전에 고객님의 결혼식을 앞두면 엄청난 불안감이 몰려왔어요. 부케가 안오면 어떡하지, 스케줄이 잘못 되면 어쩌지 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중압감에 잠도 잘 못잤어요. 그런데 그 일을 겪으면서 저의 생각이 바뀌었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혹여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그 때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요.”

그 이후로 신랑, 신부님을 더 이상 두려운 존재로 느끼지 않고 모든 일에 있어서 철저히 체크하고도 마지막 한번 더 체크하는 습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결혼도 일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서로간의 배려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단순히 상품을 팔고 안내를 해주는 플래닝이 아닌 진정한 결혼 준비의 가이드가 되어 고객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 도대체 ‘대체불가능’한 그녀를 이끄는 내면의 힘

한 분야의 정상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힘들이지 않고 흐름을 리드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환한 웃음이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 고객의 전화 한통화, 문자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하는 그녀의 다이어리는 복잡한 기록으로 빼곡하다. 괜찮게 살아온 지난 삶의 기록과도 같다. 오랫동안 나우웨드와 인연을 맺고 있는 그는 늘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하고 즐거운 기대속에 출근한다고 한다.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매일 조금씩 노력하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 있었어요. 지금은 내가 당장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될 수 있을것만 같아요. 단순하고 무모한 열정이 아니라, 내가 되고싶은 모습을 그리며 내 안의 열정을 오롯이 쏟아부으면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거든요.”

그녀를 이끄는 내면의 힘은 일에 대한 충만한 열정과 사람을 향한 관심에서 온다. 매일 주어지는 하루, 그리고 그녀를 찾는 고객들을 선물처럼 받아들이고 사는 그녀. ‘대체불가능한 그녀’의 가슴속에는 중력을 거스르고 새를 날게 하는 힘과 같은 뜨거운 무언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