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평소 철저한 생활습관 관리를 해야 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 추석은 걱정스런 시기다. 스스로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바뀐 식사환경과 왁자지껄한 분위기 탓에 과식이나 과음하기 쉬워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백종렬 내과 전문의는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 중 명절에 관리를 실패해 명절 직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우선 송편이나 식혜, 수정과 등 추석에 먹게 되는 고지방, 고열량의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사과나 배 1/3쪽, 귤 1개 정도만 먹어도 하루적정 섭취량인 50kcal를 모두 섭취하게 된다. 여기에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관리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이라면 탕국이나 잡채, 나물 같이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도 피해야 한다. 나트륨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1등 공신이다.
만약 천식 등 만성기관지염이 있다면 평상 시 복용하는 약을 꼭 챙겨야 하며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흡입제 역시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백 전문의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 더욱 심해진다”며 “특히 요즘 신종플루, 독감 등 천식 환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심한 호흡곤란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평소 관절염이 심한 사람이라면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무리한 성묘를 삼가고 진통소염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