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100명 돌파…삼성그룹에 80% 포진

국내 100대 기업에 소속된 외국인 임원이 100명을 넘어섰다.

올해 현재 100대 기업 전체 임원은 6928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임원은 18개사에 101명이 소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비중은 1.5%다. 단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명을 차지했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8일 ‘2015년 국내 100대 기업 내외국인 임원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로 100대 순위는 매출 기준이다. 외국인 임원은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현황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에는 최근 통합 출범한 삼성물산(13명), 삼성엔지니어링(6명), 삼성SDI(3명), 삼성전기(2명) 등 모두 81명의 외국인 임원이 포진했다.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10명 중 8명은 ‘삼성맨’인 셈이다.

삼성전자에는 부사장급 외국인 임원도 3명이나 된다. 팀 백스터(54), 왕통(53), 데이비드 스틸(49)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삼성에 이어 외국인 임원이 많은 기업은 한온시스템(구 한라비스테온공조) 4명, LG전자 3명, 현대자동차·대한항공·CJ제일제당 각 2명이다.

순혈주의가 강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와 조선·중공업 부문에는 외국인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외국인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8세로 최고령은 올해 68세인 SK이노베이션의 라그하반 아이어 수석연구원이다. 최연소는 인도 출신 과학자이자 엔지니어인 삼성전자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연구위원(34)이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