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계속 확산하면서 자동차 업계 최대 스캔들로 번졌다. 폭스바겐그룹 다른 브랜드들도 연루 사실이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마틴 빈터콘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시작됐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는 ‘유로5’ 엔진을 탑재한 디젤 차량 210만대에 배출가스 저감 조작 소프트웨어(SW)가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각) 밝혔다.
문제가 된 모델은 A1, A3, A4, A5, TT, Q3, Q5로 아우디 주력 중소형 세단 및 SUV 7개 모델이다. 지역별 판매량은 서유럽 142만대, 독일 57만7000대, 미국 1만3000대다.
그룹의 또 다른 브랜드인 체코 스코다도 이날 자사에서 생산된 차량 120만대가 배출가스 저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1100만대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 SW가 탑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폭스바겐 브랜드 500만대와 아우디, 스코다 330만대를 제외하면 300만대의 다른 브랜드 차량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룹은 이들 3개 브랜드 외에도 스페인업체 세아트와 포르셰,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 등 총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캔들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검찰은 사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틴 빈터콘 전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빈터콘 전 회장이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그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중점 수사할 예정이다. 이번 파문에 대한 사전 경고가 내외부에서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빈터콘 회장의 책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 외신은 지난 2011년 한 폭스바겐 기술자가 상급자에게 “배출가스 조작 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법에 저촉된다”고 보고했지만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8년 간 폭스바겐 지배자로 군림한 빈터콘이 조작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디젤 엔진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보쉬도 지난 2007년 폭스바겐에 불법 SW를 배출가스 조작에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