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렉서스 ES 시리즈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비중이 올해 처음 90%에 육박할 전망이다. 2012년 첫 도입 후 판매 호조를 이끌더니 명실상부 브랜드 최고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폭스바겐 사태’로 불거진 디젤차 위기, 이달 초 신차 출시로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렉서스 ES 전체 판매량 중 ES 300h 판매 비중은 89.1%로 나타났다. 한국토요타는 가솔린 모델 ‘ES 350’과 하이브리드 모델 ‘ES 300h’ 두 종류 ES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팔린 ES 10대 중 9대가량이 하이브리드였던 셈이다.
실제로 ES 300h는 2010년대 주춤했던 ES 시리즈 판매를 회복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1년 말 처음 출시된 ES는 2002년 1885대가 팔리며 단숨에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2008년까지 줄곧 1~4위 이내 순위를 기록하며 ‘원조 강남 쏘나타’ 명성을 쌓았다. ES 300, ES 330, ES 350 등 가솔린 모델만 판매됐다.
독일 디젤차 인기에 밀려 2010년 8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해 4961대가 판매되며 다시 10위권 내로 들어왔다. 실적 회복 주역은 ES 300h였다.

2012년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한 뒤 ES 시리즈 판매량은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 300h 판매 비중은 첫해 56.1%, 2013년 76.0%, 2014년 88.4%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90% 돌파가 유력하다.
신차 출시로 대폭 개선된 상품성도 호재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1일 ‘2016 올 뉴 ES’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차 고객이 선호하는 고급감과 정숙성 향상에 집중했다. 앞뒤 쇼크업쇼버 세팅을 바꿔 승차감을 개선했다. 부분변경 신차 출시에 맞춰 그 동안 쌓인 주행 데이터를 반영, 진동 흡수력을 높였다.
인테리어에는 시마모쿠(줄무늬 나무) 테두리를 더해 의전용 차 수준 고급감을 완성했다. 브랜드 최고급 세단 LS 시리즈에 사용했던 흠집 복원 도장 기술도 새로 적용했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은 “전 세계 렉서스·토요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800만대를 돌파하는 데 크게 공헌한 모델이 ES 하이브리드”라며 “ES는 15년 전 한국에 렉서스가 진출한 초창기부터 ‘고객 제일주의’와 함께 해온 전통의 베스트셀링카”라고 강조했다.
<렉서스 ES 시리즈 판매 추이(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