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에서 첨단도시로`...상전벽해 이룬 충북혁신도시

`허허벌판에서 첨단도시로.`

지역 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을 수용하기 위해 충북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원에 조성되는 충북혁신도시가 점차 첨단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혁신도시를 IT·BT 융복합도시에 교육·문화도시 기능까지 갖추도록 하겠다며 충북도와 진천군, 음성군이 의기투합해 정주 여건 조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다.

29일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국가기술표준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소비자원, 한국고용정보원, 법무연수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7곳이 정착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 한국교육개발원은 2016년 8월과 12월 입주할 예정이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년 1월 이전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이전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용지를 제외한 혁신도시 부지 분양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분양 대상 부지 349만5000㎡ 가운데 86.2%(301만2000㎡)가 주인을 찾았다.

주거용지(120만1000㎡)는 99.8% 분양됐고, 상업용지(16만8000㎡)는 팔 땅이 없다.

연구시설과 아파트형 기업이 들어서는 클러스터 용지(20만7000㎡) 분양률도 76.8%에 이른다.

클러스터 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는 유보지(48만4000㎡)를 클러스터 용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산업용지(56만6000㎡) 분양률은 34.4%(19만4000㎡)에 그쳐 아직 저조하다.

혁신도시관리본부는 "`굴뚝 없는 첨단 기업체`만 골라 유치하려다 보니 산업용지 분양률이 다소 낮다"고 말했다.

이전 대상 직원들의 안정적 생활을 뒷받침할 공공시설과 교육 기관 입주도 잇따르고 있다.

동성유치원과 동성·옥동초등학교, 동성중학교는 이미 개교했다.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 9곳이 운영되고 있고 석장유치원(2016년 9월)과 석장중·석장고(2017년 3월)는 개교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유치원과 학교를 포함해 모두 11개의 교육기관이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혁신도시 정착민은 2719가구 6040명이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1969가구의 아파트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연내 주민등록상 인구는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혁신도시관리본부는 밝혔다.

혁신도시관리본부는 공동주택(15개 블록·1만4059가구) 공급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면 2020년 정주 인구 목표(4만2000명)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하는 공공기관 직원에 대한 지원책도 다양하다.

이전 기관 직원이 혁신도시로 이주하면 가구당 100만원의 정착비가 지원되고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도 받는다.

자녀가 도내 고등학교에 전·입학하면 50만원(1회)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대중 교통망도 크게 확충됐다. 시내버스는 1일 22회, 시외버스는 23회 운행된다. 지난 7월 착공한 시외버스터미널은 연내에 준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충북혁신도시가 도시 모습을 제대로 갖추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재 각각 3개와 1개에 불과한 병원과 약국 등 의료시설을 대폭 유치해야 하고 우체국, 소방서, 경찰지구대 같은 공공시설도 차질없이 들어서야 한다.

공공기관 직원 1776명 가운데 893명(50.3%)이 출·퇴근한다는 조사 결과는 역설적으로 정주 여건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박승영 혁신도시관리본부장은 "편리한 정주 여건을 만들고자 공동주택을 적기에 공급하고 학교·공공시설이 차질없이 들어설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취재팀 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