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BC, 건물 높이 낮추고 공공성 강화…서울시 협상 본격화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건설하는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물 층수를 도심 경관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10층 정도 낮춘다. 저·고층부에 분산 배치될 계획이었던 전시 시설도 모두 저층부 위주로 통합해 공공성을 강화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4일 수정 제출한 개발계획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6월 11일 제출된 개발계획안을 검토한 결과 공공성 등을 강화한 수정안을 현대차그룹에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 요청에 따라 조치계획을 마련해 지난달 24일 수정 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수정안에는 기존 두 개 건물로 돼 있던 배치계획을 분절, 배치해 시민 중심 열린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간선도로변은 특화된 디자인을 도입해 도심경관을 고려하기로 했다.

일조 영향과 경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물 두개 동을 각 62층에서 51층으로, 115층에서 105층으로 낮췄다. 연면적은 96만㎡에서 92만㎡로 줄였다. 건폐율은 건축물 분산배치로 당초 38.42%에서 53.25%로 증가했다. 전시 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높이고 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고려해 배치계획을 저층부 위주로 변경했다. 공연장은 1만5000㎡에서 2만2000㎡로 확대했다. 1800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과 600석 규모 챔버홀 두 개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앞서 건물 고층부는 시민에 개방하고 저층부는 가로 활성화에 적극 도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시장이 5·6층, 지하층, 115층 등 여러 곳으로 분산 배치돼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고 저층부 이동 배치가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코엑스 등 주변 전시시설을 감안해 특화된 운영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대형버스 등을 감안한 교통계획 검토와 친환경·피난·안전 목표수준도 제시토록 했다.

서울시는 수정 제출된 개발계획안을 도시계획, 건축계획, 교통·환경·안전, 공공기여 등 4개 부문별로 적정성과 대안을 검토한다. 사전 협상의 중추적 조직인 협상조정협의회는 총 14명으로 공공과 민간 등 전문가가 대거 참여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현대차GBC 부지 개발은 국제교류 복합지구 민간 개발의 선도사업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얻을 수 있도록 사전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