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제록스가 문서관리 아웃소싱(BPO) 사업 비중(매출 기준)을 올해 35%에서 2017년 절반으로 끌어올린다. 종이 수요 감소와 같은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복합기 제조·판매 중심의 기업 체질을 바꾼다.
구리하라 히로시 후지제록스 사장은 30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본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다품종 소량생산 수요가 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인쇄도 보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렉트 메일(DM), 브로슈어 등 고객 맞춤 인쇄물이 예로 기업 간 거래(B2B) 프린팅 시장 동력으로 꼽힌다. 그는 올해 후지제록스 신임 시장에 취임했다.

51년 간 닦은 직접영업은 디지털 인쇄 사업 확대 기반이다. 후지제록스는 경쟁사와 달리 본사의 직접영업에 집중한다. 맞춤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고객이 필요로 하는 바를 반영할 수 있고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리하라 사장은 “두터운 제조역량과 고객 접촉 능력은 후지제록스 저력”이라고 소개했다.
종이 수요 감소가 오히려 기회라는 역발상도 들었다. 정보기술(IT) 환경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급변, 이를 이용한 텍스트 콘텐츠 소비가 늘며 프린팅 업계에서는 전통적 인쇄 수요 감소가 우려돼왔다. 하지만 구리하라 사장은 “기업은 고객에게 가치있는 정보는 앞으로도 인쇄물로 전한다”며 종이 및 인쇄수요 감소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후지제록스는 이에 대응해 기존에 출시돼 서비스 중인 엑셈파이(XMPie)를 비롯해 다양한 문서 솔루션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인다.
XMPie는 이름, 언어, 이미지 타입 등 고객 특성을 담은 정보를 입력하면 각각의 출력물에 다른 형태의 문구와 이미지가 삽입되는 가변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이다.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34.4%로 1위(IDC 기준)를 차지하기도 했다.
3D프린팅에 대해서는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초기 단계”라며 “향후 큰 기회와 가능성이 될 것”이라 기대를 내비쳤다. 구리하라 사장은 “문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정보’”라고 되짚으며 “IT 발전에 힘입어 고객이 복잡한 정보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일본)=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