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심쿵클럽’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시작된 심쿵클럽은 이미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단말기 구매지원 프로그램이다.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현재 특허 출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쿵클럽’도 단말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
‘심쿵클럽’은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할부원금 60%만 내고, 18개월(30개월 분할 납부 시 할부원금의 60%)차에 기기변경을 하면 잔여 단말 할부금 부담을 없애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심쿵클럽을 이용해 출고가 85만원 최신 단말을 구매하는 고객은 공시지원금 25만원을 제외한 할부원금 60만원의 60%인 36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 40% 잔여 할부금인 24만원은 LG유플러스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 매입가 7만5000원을 제외한 차액 16만5000원을 보험으로 보상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고폰 유통은 세계적 중고폰 유통망을 갖춘 재보험사와 제휴해 투명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나 KT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나 다소 유보적이다.
KT 관계자는 “특정고객에게만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어 시장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단말기 구매 지원프로그램은 여러 마케팅 툴 중 하나”라며 “실제로 시장반응이나 효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 약정이나 보조금 제도는 사라지는 추세며 단말기 구매지원 프로그램으로 경쟁하는 상황이다.
단말기 구매지원 프로그램은 2년이 안 됐어도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최신 휴대폰으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T모바일 ‘점프’다. 50달러 요금제 이상 사용자가 매월 보험료 명목 이용료로 10달러를 내고, 단말기 할부금을 50%만 납부하면 기존 단말기 반납 시 잔여 할부금 전액을 면제해 준다.
지난 2013년 T모바일이 점프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미국 4대 통신사 모두 유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난 6월 T모바일은 점프 업그레이드 버전인 ‘점프 온 디맨드’를 출시했다.
버라이즌 ‘버라이즌 엣지’, AT&T ‘AT&T 넥스트’, 스프린트 ‘이지 페이’ 등이 있으며 호주 텔스트라는 ‘겟 더 필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세부 조건에서 약간 차이는 있지만 미국에서 시작된 단말 구매 지원 프로그램이 세계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심쿵클럽 장점은 모든 요금제와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단말, 요금제에 따른 차별적 요소가 전혀 없다. 40% 보상금액은 단말 할부금 외에도 멤버십 포인트, 요금할인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11월 말까지는 New 음성무한 데이터59.9 등 4종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심쿵클럽에 적용된 폰케어 플러스 옵션을 기본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세계 통신업계에서 앞다퉈 도입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혁신적 잔존물 회수 보험(RVI) 모델을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엄격한 잣대로 틀에 맞추려 한다면 후진적 보조금과 약정 틀 속에서 결국 국내 소비자만 혜택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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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지원금보다 요금할인 선택하는 소비자 급증
스마트폰 구입 시 단말지원금을 받기보다는 지원금을 받지 않고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개통 후 24개월이 지난 단말기를 이용해 요금할인을 받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9일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누적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시행 초기 고객 관심이 다소 낮았다. 하지만 할인율 12%에서 20%로 상향 조정, 요금할인 혜택 안내 강화 등 영향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 2분기 45만여명, 3분기 현재(9월 8일 기준)까지 48만여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이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선택한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가입자당 월평균 요금 할인액은 약 8000원 수준이다. 현재 100만명 가입자 기준으로 연간 약 960억원 통신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으로 생겨난 것이다. 소비자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새 휴대전화 구매 시 단말기 지원금과 요금할인 중 유리한 것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을 받지 않은 단말기로 개통하는 소비자도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내 또는 해외 오픈마켓에서 직접 구입한 새 단말기로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2년 약정기간이 끝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때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 개통한 단말기는 개통일을 기준으로 24개월이 지나면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총 100만명 고객 중 단말기를 새로 구매한 고객(신규·기기변경)과 기존 사용 중인 단말기로 가입한 고객 비중은 각각 52%와 48%로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이통사를 옮기지 않고 단말기를 구입한 기기변경 가입자 숫자가 신규 가입자의 갑절 이상으로 기기변경 선호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비단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연령대로 살펴보면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가입 비중이 고루 분포해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50대 가입자 비중은 17.9%로 30대(23.9%), 40대(22.9%)보다는 낮지만 20대(17.5%)보다는 높아 선호 층이 특정 연령대에 치중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도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제도를 적극 활용해 고객 요금혜택을 강화하고 실질적 가계통신비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통신 130년 맞이했다
KT는 9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130여년 대한민국 통신 발전을 이끌어온 국내외 주역 100여명이 참석했다.
1885년 9월 28일 지금의 세종로 80-1번지(현 세종로 공원)에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하면서 대한민국 통신 역사가 시작됐다. 이는 국내에 전기가 도입된 때보다 1년 6개월 앞선 일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1910년), 경성우편국 용산전화분국(1922년), 경성무선전신국(1923년)을 거쳐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체신부(1948년)로 변경, 한국전기통신공사(1981년), KT(2002년)로 이어지며 대한민국 통신 역사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80~2013년 유·무선 통화는 약 64조㎞ 이동거리를 절감해 약 7847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국내 명목 GDP 1485조원의 다섯 배가 넘는 수준이다.
1994년 KT가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용화한 인터넷은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끌었다. 2009년 도입한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창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통신은 아날로그 산업이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해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IPTV만 하더라도 영화, 주문형 비디오(VoD) 구매로 드라마, 음악, 게임과 같은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됐다. 음반시장은 1990년대 후반 4000억원 수준에서 하강하는 추세였지만 네트워크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하는 디지털 음악 서비스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 2002년 4206억원이었던 국내 음악산업은 디지털화된 지 10년 만인 2012년 1조 427억원으로 2.5배 커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30년간 통신 역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ICT 강국으로 우뚝 세운 핵심 인프라였다”며 “130년 전 전기통신이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듯이 통신역사 전시관 개관이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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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실속형 스마트폰 통했다
SK텔레콤이 국내 제조사 ‘TG앤컴퍼니’와 손잡고 내놓은 스마트폰 ‘LUNA’(이하 ‘루나’)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은 40만원대 출고가를 지녔으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이미지를 활용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국내 출시 안드로이드폰 중 처음으로 기기 전체 메탈 유니보디를 적용했으며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F/1.8 조리개 값이 지원되는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3GB 램 등을 갖추고 있다. 애플 아이폰 생산 기지로 잘 알려진 폭스콘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양산해 제조 부담을 덜었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으로 SK텔레콤이 출시 첫날부터 최고 31만원 공시지원금을 지급해 최저 판매가는 9만34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기존 중저가와 비교해서는 약간 비싼 편이지만 성능은 고가 제품 버금가게 만들어 틈새 시장을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초도 물량은 이미 소진했다.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는 제품 증산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사후 관리도 신경쓰고 있다. 전국 108개 직영 AS센터를 운영하고 이달 중순부터 월 1회 이상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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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선에 연결하는 보안 장치 ‘위즈스틱’
지난 9월 23일 황창규 KT 회장이 ICT 융합을 강조하고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미래전략 간담회에서 재미난 물건을 선보였다. 황 회장이 주머니에서 꺼내 깜짝 소개한 이 제품은 ‘위즈스틱’으로 PC에 꽂아 쓰는 보안 솔루션이다.
개인용 보안 장치 일종으로 노트북PC를 해킹하려는 외부 보안 위협이나 파밍 등을 막아준다. USB 메모리처럼 설계해 휴대가 간편하며 PC 유선 인터넷 선에 직접 연결하면 된다. 별도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망 차원에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해 별도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노트북PC에 해킹 위협이 감지되면 위즈스틱은 이를 즉시 알려준다. 은행 등 금융사이트 접속 시 올바른 주소로 접근했는지 분석해 파밍 사이트로 의심되면 접근을 차단한다. 사이트 로그인에도 활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 등에 로그인할 때 위즈스틱에 사용된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없이 로그인할 수 있다.
상용화는 올해 말이다. KT는 위즈스틱을 통해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꼽고 있는 보안산업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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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이버즈 기자 tk@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