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직류송전 관련 특허 연평균 증가율 30% 웃돌아

차세대 전력 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 관련 특허출원 건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4일 발표한 ‘초고압 직류송전 관련 특허출원 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2010~2014년)간 308건이 출원돼 연평균 30.6% 증가율을 기록했다.

초고압 직류송전은 전력용 반도체를 이용해 교류(AC)를 직류(DC)로 바꿔 송전하는 기술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전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송전 거리 제약이 없고 건설비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 33건에서 2014년 96건으로 5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외국기업이 주도하던 특허출원이 2012년부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실제로 대기업 출원 건수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2건과 9건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22건, 2013년 44건, 2014년 55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초고압 직류송전 기술에 진입 장벽이 높아 개인이나 중소기업 기술 개발 참여가 어려운데다 2012년 발생한 블랙아웃(대정전) 이후 절전 설비 관심이 집중되면서 효율이 좋은 직류 송전 기술에 대기업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부 기술별로는 초고압 직류 송전 핵심 요소인 변압기, 컨버터 등 변환 설비가 256건으로 전체의 83.1%를 차지했다.

전선, 에자 등 송전선로 관련 출원은 20건(6.5%)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압 송배전 수요는 크게 증가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2042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 북해 연안국이 하나의 전력망으로 연결되는 ‘슈퍼그리드 프로젝트’와 중국·인도·아프리카 등 자원부국 전력산업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초고압 직류송전 시장 규모는 안정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화 전력기술심사과장은 “초고압 직류 송전 기술은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측된다”며 “선발주자인 외국기업과 특허분쟁 가능성이 높아 우리 기업이 선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