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현장을 가다]<6>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선도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성산툴스(대표 이인수)는 기계 공구를 만드는 중소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발전용 절삭 공구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기 위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두산 퇴직 임원과 기술 명장으로 구성된 멘토를 투입해 개발과 특허 출원을 지원했다. 성산툴스는 두산중공업 1차 협력사로 등록됐고 10억원 동반성장펀드 투자도 받았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에그데이`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치킨을 먹으며 교류하고 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에그데이`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치킨을 먹으며 교류하고 있다.

#수빈홈아트(대표 오수빈)는 경남 진주에서 갓 창업한 생활용품 제작업체다. 오수빈 사장은 아이디어 기반 빨래건조대를 개발, 특허까지 받았지만 생산 설비 구축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문 멘토를 수빈홈아트에 파견해 공정 개선과 품질 관리 등 현장 컨설팅을 제공했다. 센터 추천으로 자금 지원도 받았다. 수빈홈아트는 대형마트 납품에 성공해 매출을 높여가고 있다.

◇‘중소기업 원스톱 서비스’ 전국 최고

경남 지역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창조적 협력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단순 협력이 아니다. 함께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실질적 상생 협력이다.

상생 협력 두 축은 두산그룹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최상기·이하 경남센터)다. 경남센터는 ‘대한민국 메카트로닉스 허브’를 비전으로 지난 4월 전국 17개 센터 중 아홉 번째로 문을 열었다.

경남센터 ‘원스톱 서비스’는 기계, 조선, 항공 등 대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한 경남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구축한 지원 체제다. 성산툴스와 수빈홈아트 사례처럼 아이디어 사업화에서 신기술 개발, 판로 개척 등 중소기업의 각종 애로를 한번에 해결해준다. 서비스 개시 후 현재까지 350건 맞춤형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지역 중소기업에 최고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전에도 중소기업 대상 원스톱 지원 서비스는 많았다.

경남센터 원스톱 서비스는 지원 분야와 과정, 지원 후 결과에 이르기까지 기존 서비스와 차원이 다르다.

기술개발과 판로 개척 지원은 물론이고 자금, 인력, 법률, 세무 등 기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망라해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센터가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분야는 대기업과 유관 기관을 연결해 끝까지 마무리한다.

그간 센터를 중심으로 구축된 창조경제 협력 네트워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6개월여 동안 대학, 공기관, 금융기관 등 지역 내외 50여개 기관과 연계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지원 과정도 차별화했다. 기업이 인터넷으로 상담을 요청하면 희망 분야와 요청 사항, 현재 기업 내부 상황 등 사전 문진표를 세세히 작성해 현장 컨설팅 자료로 활용한다. 이어 기업인과 전담 멘토 간 대면 상담을 거쳐 전담 멘토를 지정하고 지원 프로그램과 현장 컨설팅을 연계해 진행한다.

센터 내 파이낸스존, 법률존, IP존에는 금융, 법률, 특허, 창업 분야 전문가가 상주하며 실시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가 확보한 전문가 멘토는 창업 1세대 멘토, 두산 퇴직 임직원, 두산 현직 기술 명장 등 50여명에 이른다.

경남센터는 설립 후 약 6개월간 맞춤형 상담 350건을 비롯해 시제품 제작 72건, 판로 지원 10건 성과를 거뒀다. 또 두산중공업 동반성장펀드로 17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ICT 융합으로 기계산업 혁신

경남센터 목표는 두산 지원 아래 △기계산업 혁신-메카트로닉스 허브 구축 △물 산업(대체 수자원) 신성장 동력화 △항노화 바이오 육성이다.

기계산업 혁신은 기계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메카트로닉스 허브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남 지역 제조업 전반 고도화, 고부가가치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두산은 ‘메카트로닉스 ICT 니즈 설명회’에서 경남과 전국 ICT 중소기업을 상생협력 동반자로 끌어안기 시작했다. ICT융합 스마트 기계산업 육성은 ICT 전문 역량을 지닌 중소·벤처 기업과 기술 협업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두산과 경남센터는 지난달 말까지 3회에 걸쳐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설명회를 개최했다.

두산은 설명회에 참석한 200여개 ICT 벤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자동화〃무인화 기술’, 두산중공업 ‘다관절 로봇개발’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발전소 안전 관리 솔루션’, 두산 연료전지 분야에 적용할 ‘LNG & 에어용 유량 센서 개발’ 등 21개 니즈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30여개 ICT 중소기업이 자체 보유 기술과 프로젝트 매칭 방안을 제안했고 두산과 경남센터는 8개 기업을 선정해 현재 프로젝트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ICT 벤처기업 포테닛 남형도 사장은 “기존 협력사만 가능했던 대기업 협력 프로젝트에 일반 중소기업도 도전해 볼 수 있고 무엇보다 기계산업 분야에 접목 가능한 다양한 ICT 니즈를 파악할 수 있어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남센터와 두산은 선정한 ICT 기업에 펀드로 자금을 지원하고 시제품 제작부터 금융, 법률, 특허 컨설팅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피칭 데이’를 수시로 열어 스마트 기계산업 육성에 필요한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사업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또 두산과 지역 연구소가 보유한 기계·소재 분야 기술 정보를 온라인으로 중소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에그데이’ 등 독창적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

물 산업 육성은 두산이 지닌 세계 최고 해수 담수화 기술을 활용해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자재를 국산화하고 중장기적으로 물산업을 경남 ICT융합 신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첫 사업으로 10월부터 물 산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워터캠퍼스’를 개설, 운영에 들어간다. 3개월 과정 ‘워터캠퍼스’ 담수·수처리 창업 및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원)생, 담수·수처리 관련 중소기업 직원 등 30명을 뽑아 담수처리, 수처리 분야 이론 교육과 현장 교육을 진행한다.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은 경남 서부 지역의 풍부한 항노화 천연물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발굴 사업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7월 경남농업 6차산업화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창업 지원 분야도 각종 새로운 시도로 창업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경남센터 ‘에그데이’는 에디슨 같은 창의적 기술과 아이디어 발굴에 관심 있는 청년을 위한 네트워크 파티다. 센터가 출범한 4월 9일을 기념해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에 열린다. 에디슨이 달걀을 품으며 창의적 발상을 해냈던 것에서 유래해 참석자들은 센터가 제공하는 치킨을 먹으며 창업 관련 특강을 듣고 교류한다.

온라인에서는 기업 출신 중장년층 숙련 기술자를 지역 스타트업과 연결하는 ‘인재뱅크’, 사업 아이디어를 올려 평가 받고, 원하면 아이디어를 사고팔 수 있는 ‘아이디어 뱅크’를 운영 중이다.

에그데이와 아이디어 뱅크로 발굴한 에덴메디(대표 박성용)는 ‘시력 향상 및 노안 예방을 위한 안구 근육 강화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아이템으로 ‘2015 아이디어 창업 경진대회’에 왕중왕전까지 진출했다.


표-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비전과 3대 사업 전략

표-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6개월 지원 성과

* 자료 :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표-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현황

표-두산중공업 동반성장 펀드 지원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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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