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FDI) 도착액이 역대 처음 세 분기 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신고액 기준으로는 아직 작년 대비 감소세에 머물렀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FDI 신고액(이하 누적기준)은 132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5% 줄었다. 도착액은 108억2000만달러로 작년에 비해 9.0% 증가했다.
FDI가 도착기준으로 3분기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5년간 3분기 누적 평균 도착액 63억1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도 계획된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신고기준 투자는 여전히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제조업 투자가 2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51.3% 감소했다. 지난해 일어난 38억달러 규모 대형 인수합병형 투자 2건으로 인한 기저효과 탓이다.
서비스업과 건설 투자는 89억달러와 14억2000만달러로 각각 작년 대비 3.5%, 812.2%씩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발 투자가 급증했다. 신고기준 중국 투자액은 3분기 15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1% 증가했다. 3분기에만 1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신고액 11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U와 일본발 투자는 18억달러와 12억달러로 각각 작년 대비 69.6%, 27.0%씩 감소했다.
산업부는 전체 신고기준 투자액이 작년 수준에 못미쳤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분기별 누적 신고액 감소율은 1분기 29.8%, 2분기 14.2%에서 3분기 10.5%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산업부는 외국인투자 유치를 확대하고자 13일부터 15일까지 ‘2015년 외국인 투자주간’을 개최한다. ‘FTA 플랫폼을 통한 동북아 비즈니스 거점 구축 기반 조성’을 주제로 해외 투자가와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 등 1000여명을 초청한다.
해외 설명회도 연이어 진행한다. 이번 주 일본 도쿄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경제교류대전’을 여는 것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투자유치활동을 벌인다.
[표] 2015년 외국인직접투자(FDI) 분기별(누적기준) 증감률 (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