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기 개선 기대…내년 3%대 성장 가능할까

지난 2분기 부진했던 경기가 3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여 내년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분기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여 긍정적 전망이 나오지만 내년은 중국 경기침체 등 불투명한 대외 여건으로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4일 국내 경제전망 기관과 전문가 상당수는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을 0%대 후반에서 1%대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0.3%였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성장률을 0.7%로 예측했고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투자증권은 0.8%를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분기 0.9~1.0%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3분기 성장률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며 1%대는 어려울 것 같고 0%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과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성장률로 1%대를 예측했다. 2분기 성장률이 낮은데 따른 기저효과, 메르스 여파 감소,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3분기 성장률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고 소비 등 내수가 회복세를 보여 3분기 1%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4일 기재부가 공개한 ‘최근 내수회복 관련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대목 기간(추석 3주전~연휴) 대비 올해 매출 증가율은 백화점 10.9%, 대형마트 6.7%, 아웃렛 13.8%, 온라인쇼핑 14.2%, 편의점 52.3%에 달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가전제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9월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15.5% 증가했다. 주요 가전업체 대형 TV 판매량은 인하 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9월 들어 제조업 생산의 가늠자인 산업용 전력사용량, 화물차 통행량 등 개선세가 확대돼 소비회복이 생산증가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9월 전력사용량, 화물차 통행량, 자동차 생산량 증가율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0.7%, 6.5%, 13.5%를 기록했다.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독일 데카뱅크 2.0%, 모건스탠리 2.2%, 시티그룹 2.3%, BNP 파리바 2.4%, 노무라 2.5%로 각각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LG경제연구원이 2.7%로 전망했고 한국경제연구원도 2.6%로 발표했다.

내년 2%대 성장 전망이 나오는 것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 둔화 등 굵직한 대외 악재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전망치를 1.0%포인트 낮추고 2017년 전망치를 2.9%로 제시하며 배경으로 중국 경기 둔화를 꼽았다. 무디스도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줄어들면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가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현안은 불투명한 대외 여건과 수출 부진이 이어질지 여부다. 9월 수출액은 435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3% 줄었다. 8월 감소폭 -14.7%보다 하락세는 둔화됐지만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수출은 연간 기준으로 2012년(-1.3%)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