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뛴다]티앤아이

티앤아이(대표 유영호)는 ‘소지섭 베개’로 알려진 ‘가누다 베개’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용팔이에서 여주인공 김태희씨가 사용하면서 한류 열풍까지 몰고 있다. 2013년 홈쇼핑에 첫 방영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티앤아이 직원들이 가누다 베개와 알로바디, 가누다넵을 소개하고 있다.
티앤아이 직원들이 가누다 베개와 알로바디, 가누다넵을 소개하고 있다.

티앤아이는 가누다 베개로 기능성 베개 시장 문을 열었다. 고급 물리치료 기법인 두개천골요법(CST)을 베개에 그대로 적용했다. 목은 C자형 곡선을 띠게 되고 베개 목덜미선 지압부가 상부 경추를 자극해 목과 어깨에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자면서도 물리치료를 받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옆으로 누워도 어깨가 결리지 않도록 베개 양 쪽은 높게 설계했다.

최초 개발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끊임없는 개선으로 완벽에 가까운 베개 형태를 띠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외 특허 20건과 실용신안 2건, 의장등록 43건, 상표권 18건 보유가 이를 증명한다. 한국소비자선호도 1위 브랜드상을 3년 연속 수상했고 2015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도 거머쥐었다.

가누다 베개 성장 배경은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 탁월한 효과에 따른 입소문이다. 티앤아이는 단순 기능성 베개를 넘어 고급화 전략을 세웠다. 매출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중소업체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마케팅과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올 3월에는 서울 청담동에 가누다 전문 숍을 열면서 고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티앤아이는 지난 2001년 호텔 용품 유통업으로 출발했다. 가누다 베개를 선보이면서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호텔 어메니티 전문 브랜드 ‘알로 바디(Alo Body)’를 출시하고 국내 롯데호텔 체인과 강원랜드호텔, 해운대 그랜드 호텔 등 특급 호텔에 공급했다. 가누다처럼 자체 브랜드를 가져야 회사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티앤아이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본사를 두고 연구소와 마케팅 사무실 등은 외부에 배치했다. 부서별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루브이엔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했다. 당구여신 차유람씨와 원더풀 마마로 얼굴을 알린 패션모델 출신 배우 황윤상씨, 탤런트 안연홍씨 등이 소속 연예인이다. 황윤상씨는 알로 바디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이 외에도 건물관리와 베이커리, 위생 분야 용품도 직접 개발하거나 유통한다. 강점인 유통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동아제약 가그린용 디스펜서는 일정량을 주입하는 기술로 특허를 내기도 했다.

유영호 티앤아이 대표는 “제품 기획과 브랜드, 콘셉트, 스토리 텔링은 본사에서 담당하고 생산은 외주로 하면서 부담을 줄이는 한편 핵심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올해 매출 400억원에 이어 2020년 매출 1000억원 돌파가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유영호 티앤아이 대표

[최고를 향해 뛴다]티앤아이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문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유영호 티앤아이 대표는 1000년 기업을 꿈꾼다.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다. 유 대표는 이를 위해 기업 미션도 ‘생명의 소중함을 간직한 행복한 인류의 미래’로 선정했다.

출발은 가누다 베개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건강을 선물한다는 데 중점을 둔다. 중소업체지만 지역 사회 봉사도 잊지 않는다.

유 대표는 “지금은 1000년 기업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시점”이라며 “자율경영에 따른 창조적인 생각을 실제 업무와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성장은 좋은 기회와 아이템, 기술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열쇠는 결국 사람이다.

유 대표는 “사실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걸림돌은 좋은 기업 CEO와 임직원 등 구성원”이라며 “이는 좋은 생각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으로 자율을 보장한 창조경영으로 기업 성장 한계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