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산업(대표 김종태)은 우리나라 상하수처리와 폐수처리 설비 국산화를 이끌며 환경기자재분야 독보적 지위를 지켜왔다.
지난 1991년 부설연구소를 세워 정수·하수처리장 핵심설비인 ‘비금속 체인플라이트식 슬러지 수집기’ 등 중요 설비를 국산화했다. 수도권 광역상수도와 서울시 4개 하수처리장 등 주요시설에 납품, 설치했다. 1992년 시화하수처리장 기계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상하수처리장 전공정 설비를 설계·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우리나라 주요 발전소 취수 설비와 폐수처리 설비를 설계·납품·시공하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30여년간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상하수처리 설비 외에도 △발전 환경 설비 △생활폐기물처리 설비 △지하수·토양정화·호소정화 설비 기술을 확보했고, 관련 사업영역을 넓혔다. 생활폐기물 투입설비와 음식물쓰레기 투입기기도 개발해 보급했다.
효림산업은 우리나라 환경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제작설비를 갖추고 자체 제작 비중을 최대화해 고객 품질만족도가 가장 높은 공급사로 꼽힌다. 연구개발사업과 최신 제작설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국내외 품질인증과 공급자격(벤더) 인증을 따냈다.
주력사업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제품 차별화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폈다. 신규 사업 진출 때는 주력사업에서 축적한 핵심 역량을 이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매출 증가와 수익 안정화를 동시에 꾀했다. 기자재 단품 영업에서 환경설비 패키지와 프로세스 사업으로 운영·유지관리 분야까지 보폭을 넓혔다. 발전·환경 플랜트에서 해수담수화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효림산업은 해외 물(水)시장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지난 2012년 3000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1239억원 중 855억원(약 70%)을 수출로 달성했다. 중동 등 현지 벤더 등록, 해외지사 설립,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직접계약을 추진하는 등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민 효림산업 상무는 “동남아나 중동이든 얼마든지 수출이 가능하지만 기회를 못 잡는 이유가 벤더 등록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수출국 벤더로 등록하면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환경업체로선 제일 급한 일이 벤더 등록”이라며 “정부가 수출국 벤더 등록 요령을 중소기업에 알려주고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상무는 “2020년에 수주 3000억원과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는 ‘비전2020 계획’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