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 표준 마련에 업계 협업 가속…지도로 보폭 넓힌다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을 하면서 업계 간 표준 논의가 활발하다. 기존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전자부품,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전자지도 업계도 개발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ADAS에 지도와 내비게이션 역할이 커지며 관련 업계도 논의에 참여했다.

ADAS 표준 마련에 업계 협업 가속…지도로 보폭 넓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교통통신실행협의회(ERTICO)는 최근 ADAS 표준화 규격(ADASIS) 제3판 초안을 발표하고 회원사 의견 수렴에 나섰다. ADASIS는 ADAS에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정의와 생성 방법을 규격화한 업계 표준이다. 2013년 말 발표된 제2판이 현재 업계 표준으로 통용된다. 3판은 ADASIS 포럼 내 워킹그룹(WG)2가 약 1년간 작업했다.

ADAS는 기존 기계 부품 외 센서와 레이더 등 다양한 전자 장비로 모은 데이터로 자동차를 제어한다. 차선유지지원장치(LKAS), 전방추돌경고장치(FCWS), 자동긴급제동(AEB) 등이 상용화된 주요 기술이다. 대부분 자율주행 요소 기술이어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다양한 센서로 데이터를 모으기 때문에 교환방식 표준이 필요하다.

ADASIS 포럼에는 BMW, 다임러, 폭스바겐, 현대차, 포드 등 주요 완성차 회사뿐만 아니라 보쉬, 콘티넨탈, 덴소, 발레오 같은 주요 부품사가 참여한다. 차세대 ADAS 구성요소에 전자지도가 포함되면서 히어, 톰톰 같은 지도 업계 참여도 늘었다. 공인 국제표준은 아니지만 업계가 자율적으로 마련한 개발 규격이어서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번 3판 표준에는 ADAS용 지도 데이터의 교환 방식도 포함된다. 복수 협력업체와 완성차가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표준을 담았다. 전자지도 데이터 교환 표준은 차선 단위 지도 데이터까지 확장했다.

전자지도를 ADAS에 사용하면 센서나 레이더 감지 거리 밖에 있는 도로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어 부분자율주행에 가까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차선 단위까지 도로를 표현하고 차량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고정밀 지도·GPS 기술이 필수다.

이에 따라 최신 ADASIS 표준에는 전자지도 업계 표준 NDS(Navigation Data Standard)도 반영될 전망이다. 히어, 톰톰 같은 지도 업체가 자동차 시스템 상용화 목적으로 만드는 표준이다. 우리나라는 전자지도 전문업체 맵퍼스가 올해 초 논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ADAS용 지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지도는 미래 자동차 제3의 눈이라고 불릴 만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기존에 각각 시장에서 사업을 해왔던 지도, 전자, 자동차 업계 간 표준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