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교사, 급식재료 빼돌리는 장면 휴대전화 촬영 "학생들에 민망하고 미안하다" 공공연한 비밀

충암고 교사
 출처:/뉴스 캡처
충암고 교사 출처:/뉴스 캡처

충암고 교사

서울교육청이 충암고 급식비리와 관련해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한 매체는 교육청 관계자 말을 빌려 "조리종사원과 공익제보 교사 등 관계자들 진술만을 가지고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게 아니며 관련 증거를 충분히 확보해두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확보한 증거에는 충암고 관계자가 급식재료 일부를 빼돌리는 장면을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영상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류상 급식 배송을 담당한 것처럼 조작된 용역업체 4대 보험료 납부 현황 등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행정실장 L씨 등 관계자 18명을 검찰에 고발한 교육청은 수집한 증거, 내부 고발자들 진술 등을 검찰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날 충암고 한 교사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급식비리 의혹을 뒷받침하는 실태를 고발했다.

이 교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서울시 교육청 감사 결과를 듣고는 어떠셨냐"는 앵커 질문에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하다. 사실 저희는 `이제 터질 게 터졌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암학원 회계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학교 시설이 열악하고, 환경이 안 좋다. 이번 교육청 감사 결과가 계기가 돼서 학교 공사비 같이 규모가 큰 분야까지 정밀한 감사가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4억 원을 어떤 식으로 횡령했나"라는 질문에는 "학생들이 먹어야 할 식자재를 빼돌려서 횡령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쌀이나 김치 같은 것도 30% 이상 부풀려서 그리고 이제 위탁 운송, 배송을 위탁업체랑 계약한 것처럼 꾸며서 그쪽으로 돈이 새나가는 형식으로 횡령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튀김요리가 많이 나왔는데 새까만 때가 끼어서 나오고 그럴 때가 많았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4일 충암중고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급식 관련 비리 의혹 해명글을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

충암중고교 측은 교육청 감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법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