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광주과학기술원)는 최근 영국 대학 평가기관인 QS가 발표한 ‘2015 세계 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s per Faculty)’ 부문 세계 2위로 평가되며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GIST는 이 부문 순위에 처음 진입한 2008년(15위) 이후 해마다 순위가 상승해 왔으며 특히 2012년 처음 10위 이내(7위)로 평가된 이후 2013년 6위, 2014년 4위로 상승했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 연구실적을 양과 질 모두에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으로 해당 대학 논문을 관련 분야 연구자가 많이 인용할수록 연구 성과 영향력이 크고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학 평균적인 연구 실적과 해당 분야 연구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평가지표로 꼽힌다.
지난 1일 발표된 영국 대학 평가 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2015~16 세계 대학 평가’에서는 국내 대학 중에 6위(세계 301-350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GIST는 이번 평가에서 학사과정(GIST대학) 첫 졸업생 배출(2014년 2월)이 반영돼 처음으로 종합순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학문 분야별 순위에만 포함된 지난해에는 공학·기술(Engineering & Technology) 분야에서 세계 96위(국내 4위)로 평가됐다.
THE 세계 대학 평가는 △교육(Teaching) △연구(Research) △논문 피인용(Citations)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산학협력 연구비(Industry income) 등 5개 영역 13개 항목에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GIST가 세계 정상급 연구 역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역량을 지닌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온 덕분이다.
2001년 설립된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는 이러한 GIST의 핵심 연구소로서 광(光)과학 및 레이저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 연구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연구진이 자체 기술로 만든 세계 최고 레이저 시설이라는 점에서 광기술과 광산업 발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2012년 11월 세계 최초로 물투과창 영역(Water window region)에 근접한 아토초(100경분의 1초) 극자외선 광원을 발생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수분에 흡수되지 않는 물투과창 영역 아토초 극자외선은 초고속 나노·바이오 영상기술 개발에 필수인 광원이다.
GIST는 고등광기술연구소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 기술을 연구하는 시설인 ‘극초단 광양자빔 특수연구동’을 기반으로 기초과학연구원(IBS)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을 유치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광학, 물리학 등 기초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생성된 과학기반산업(science based- industry)인 광산업 R&D 허브기관이 핵심목표다. 우수한 광과학과 광기술 연구진을 집중시켜 원천핵심기술과 응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도약하고 있다.
연구소는 외부와 차단된 형태다. 사각형 체임버, 원통형 체임버가 설치된 연구실 안에서 전자빔, 양성자빔 발생을 실험하는 연구원도 특수소재 연구복을 입어야 한다. 대부분 실험 지시는 고출력 레이저 위험성을 고려해 컨트롤타워에서 이뤄지고 있다.
레이저빔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펨토초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해 하전입자(전자양성자)를 소규모 실험실 수준에서 수 기가전자볼트, 수십 메가전자볼트까지 가속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펨토초 페타와트 레이저 기반 하전입자 가속은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고에너지 입자빔을 얻기 위해 연구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소형 입자가속기와 의료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자 10GeV, 양성자는 200MeV까지 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30펨토초 1페타와트 레이저를 2단 기체 표적과 박막형 플라스틱(F8BT) 표적에 조사해 전자 및 양성자빔 에너지를 크게 증대할 수 있었다.
레이저빔 기술은 현재 양성자빔을 이용한 가속기 치료기 등이 병원 등에 보급돼 암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국제 협력 프로젝트도 활성화되고 있어 지난해 프랑스팀, 체코 레이저 팀과 협력 연구를 수행한 이 후 올해에는 일본과도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연구소 주요 역할은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에 집중돼 있다. 정보기술·생명기술·나노기술과 융합기술을 실용화하는 레이저 광원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나노광학·양자광학·비선형 광학 등 광학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레이저가 만들어내는 플라즈마를 이용해 기가전자볼트 에너지를 가진 안정된 전자빔 가속도 달성했다.
앞으로 광섬유 레이저 핵심 기초 기술, 자외선 근접장 나노광학현미경, 초미세 레이저 가공기술, 극초단 분광기술 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문승현 GIST 총장은 “GIST는 1995년 개원 이후 지역 전략산업인 광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왔다”며 “앞으로도 고등광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광기술과 광산업 도약을 위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