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KDI는 6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수는 완만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내수는 민간소비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투자도 비교적 큰 폭 증가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민간소비는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2.1%)과 유사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전월(2.0%)에 이어 1.9%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했다.
투자는 설비투자가 기계류, 운송장비에서 큰 폭 증가한 가운데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등 회복세를 유지했다. 8월 설비투자지수는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돼 전월(7.0%)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전년 동월 대비 17.1% 증가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등 내수 관련 지표 개선에 주로 기인해 기준치(100)까지 상승했다.
다만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고 이에 따른 광공업 생산·출하 부진이 경기 회복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9월 수출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돼 전년 동월 대비 8.3% 줄어 큰 폭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EU(19.7%) 수출은 큰 폭 증가로 전환했지만, 성장세가 둔화되는 중국(-5.0%)과 통화약세를 보이는 일본(-24.3%)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됐다. 미국(-3.7%) 수출도 기저효과로 감소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40.9%)가 큰 폭 증가했지만 석유류(-30.2%), 철강제품(-21.6%), 선박(-20.4%) 등 대부분 주력 품목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수입은 원유 수입이 큰 폭 감소해 전월(-18.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전년 동월 대비 〃21.8%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유가하락으로 교역조건 개선 추세가 지속되며 대규모 흑자(89억달러)를 기록했다.
KDI는 “수출 부진이 지속돼 광공업 생산, 출하 증가세도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작년 평균 76.1% 보다 낮은 74.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