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타결 섬유·의류 수혜…자동차 현지생산 많아 영향 제한적일듯

국내 증시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영향으로 업종별로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둔 섬유·의류업종은 수혜가 기대되는 반면에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일본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던 자동차업종은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TPP 체결로 역내 관세가 철폐되면 섬유·의류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이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업체 가운데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수출 증가 등이 기대된다.

최대 수혜주는 베트남 생산 비중이 60%에 달하는 한세실업이다. 이밖에 영원무역, 태평양물산 등 다른 의류 OEM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섬유산업은 여타 제조업 분야와 달리 TPP 참여 12개 국가와 경쟁 구도가 아니고 특히 한일 간 경합도가 낮아 TPP 체결 시 일본의 수혜가 적다”며 “관세 철폐로 TPP 참여국인 베트남에서 생산 중인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자동차업종은 TPP 타결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경합관계인 자동차는 가격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에서다.

실제로 6일 증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는 물론이고 자동차 부품주까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미 FTA 일정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관세가 현재 2.5%에서 내년 철폐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멕시코 등에 이미 한국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이 동반진출해 있어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미국 공급량 중 현지생산 비중은 현대차 53%, 기아차 47% 수준이며,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이 중 60%가 북미향이기 때문에 현지화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