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웅·이강원 공저, 시그마프레스 펴냄, 829쪽,3만8천원
최근 몇 년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큰 사건 가운데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생소한 용어인데도 익숙해진 것들이 있다. 싱크홀, 지반침하,도로함몰, 지하 동공,노후상하수도관, 인프라,지하시설물,지반정보,시설물 관리같은 단어들이다.
쉽게 말하면 이 책은 지난 1~2년 새 갑자기 전국민을 불안속에 몰아 넣었던 싱크홀이나 포트홀, 지하철 동공발생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전문적인 지형공간정보 구축 경험에 이론까지 갖춘 두 저자는 지금처럼 지하시설물들이 관리될 경우 발생할 사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편, 그 원인과 대응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어느 날 급작스럽게 많아진 땅 밑 사고는 싱크홀이나 지반침하 등으로 대변된다. 그 주된 원인은 1960~7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 발전에 따라 설치된 각종 지하시설물 인프라들이 노후화했거나 내용 연수를 다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런 대한민국 지하공간을 평가하고, 지하시설물DB를 구축하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설명의 범위와 스펙트럼은 상당한 넓다. 저자들은 국내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사건들은 물론 관련 법규와 해외 사례까지 꼼꼼히 추적하고 있다. 지반침하와 관련해 뗄 수 없는 강수량, 토양정보, 광산정보, 상하수도관 및 가스관을 포함하는 지하시설물과 도로시설물의 측량,탐사,이를 DB화하는 과정 등도 포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기술발전에 발맞춘 데이터 구축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지하시설 실무자들에게는 지하시설물 측량관련 실무과정은 물론 관련법규까지 소개돼 있어 유용하다.
계속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지하공간시설물 사고에 대비해 정책을 마련할 당국자, 이 분야의 종사자, 지리공간정보시스템(GIS)전공 학생 등에게 모두 유익하게 읽힐 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